삼성그룹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중인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의 병세에 대해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이날 오전 삼성 주간 사장단 회의가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6월 18일 설명한 이후 두 달 가까이 경과를 지켜본 결과, 이 회장 건강은 여러가지로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며 “서울삼성병원 의료진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회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 회장의) 구체적인 병세와 치료 방법을 설명하는 것은 본인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돼 있다고 판단돼 자세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며 “건강하고 회복 중”이라고만 했다. 이어 “구체적인 설명을 자꾸 하면 다른 오해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며 양해를 부탁했다.

이 회장이 오는 17일로 입원 100일째를 맞는다. 앞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입원 한 달째인 지난 6월 초 “이 회장이 하루 8∼9시간 정도 눈을 뜨고 손발을 움직이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 측은 병상에서 주요 사안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반응도 하지만 아직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는 아니라고 전해 왔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10일 밤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서울 용산구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r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다음날 새벽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이어 뇌ㆍ장기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체온 치료를 받고 진정치료를 계속하다 심폐 기능이 정상을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졌으며 입원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회복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