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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사 ‘복합점포’ 붐
은행 · 보험 · 증권업무 한 곳서…하나 · 농협 등 설치 확대 열풍
신한 25곳운영 자산성장률 3배…영업망 확대 등 시너지 기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업권 간 칸막이가 제거되면서 복합금융점포가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경쟁력 있는 자회사를 보유한 대형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은행을 주축으로 한 지주사들의 영업력 확장에 도화선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복합금융점포 설치 급증=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시행령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 계열사 간 복합 금융점포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규제완화 차원에서 사무공간을 벽ㆍ칸막이 대신 바닥에 표시한 선으로 구분할 수 있고, 고객 동의 시에는 계열사간 일부 정보에 대한 공유도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한 건물’의 개념에서 진일보 한 ‘한 점포’에서의 계열사 통합 영업에 나서는 지주사들이 늘고 있다.

최근 BS금융 부산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3개의 복합금융점포에 대해 물리적인 장벽을 허물고 한 점포내에서 은행은 물론 증권업무까지 볼 수 있도록 한 원스톱 서비스체계를 구축 중이다. 부산은행은 BS투자증권과 함께 사상지점, 부전동지점, 제니스파크지점 등 3곳에 한 건물에 계열사가 같이 입점해 개별영업을 하는 BWB(Branch With Branch)형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복합금융점포는 이외에도 영업점 내에 다른 계열사가 영업소나 부스 형태로 개별 영업을 하는 BIB(Branch in Branch)가 있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농협금융도 내달 여의도 우리투자증권본사에 농협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이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첫 번째 복합금융점포를 낼 계획이다. 서울ㆍ부산 등 대도시 중심으로 한 2~3개의 복합금융점포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은행 프라이빗뱅킹(PB)과 증권 자산관리(WM)를 결합해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센터를 선보인 신한금융은 현재 25곳의 복합금융점포를 운영 중이다.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신한 PWM센터의 자산 성장률은 12%로 은행권 평균(4%)의 세 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도 복합금융점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BS금융 복합점포.

KB금융은 BIB 형태의 점포 8개, BWB 점포 2개의 복합금융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LIG손해보험 인수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복합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BIB 5개, BWB 26개 등 총 31개의 복합 금융점포를 운영 중인 하나금융도 점포를 늘리는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완화로 시너지 기대=지금까지 금융지주사 복합금융점포는 업종별로 영업장을 엄격하게 분리하고, 계열사 간 고객 정보 공유가 제한되어 복합점포를 방문하더라도 별도 창구에서 은행직원과 증권사 직원을 따로 만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규제완화로 한 영업장에서 여러 계열사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주체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예상이다. 물리적 장벽 대신 바닥에 표시된 선으로도 계열사 영업장 구분이 가능하고 고객 동의시 일정 부분 계열사 간 고객정보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골 고객 확보에 유리할수 밖에 없다. 한 점포에 여러 계열사 업무가 가능해 설립 비용이 저렴하고 원활한 영업망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존엔 정보공유가 불가능한 점 때문에 공동상담실에서 같은 고객 상담을 진행하더라도 은행 프라이빗뱅커(PB)와 증권 상담사가 합석할 수 없는 등 불편함이 많았지만, 앞으로 고객 중심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편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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