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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원 덤 주고 뒤로는 20만원 빼가는’ 횡포에 뿔난 소비자들,알뜰폰으로 대이동?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알뜰폰 업체들이 조용하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선두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가입자가 각각 70만명과 50만명을 넘은데 이어, 막내 미디어로그도 하루평균 700명 넘게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약진하고 있다.

기존 이통 3사가 단말기 보조금을 크게 줄이면서도 뒤로는 월 8만원 대 고가요금 의무사용을 강요하자, ’괜찮은 스마트폰을 싼 값에 합리적인 요금제를 더해’ 파는 알뜰폰으로 소비자들이 대거 이동한 결과다. 또 10월 시행 예정인 단말기유통법이 ‘요금제에 따른 보조금 차별’을 허용하면서 “더 이상 싼 값에 스마트폰을 사기는 힘들어졌다”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것도 한 여름 알뜰폰의 약진을 도왔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MVNO(알뜰폰 사업자)들은 모두 3만1334명의 새 고객을 번호이동을 통해 모집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이 2만275명, KT가 1만3435명의 가입자를 번호이동 시장에서 내줬고, LG유플러스 역시 메이저 3사 중 유일하게 순증을 기록했지만 그나마도 2376명에 불과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알뜰폰 사업자 중에서는 CJ헬로비전과 유모비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알뜰폰 막내 유모비는 계열사 LG전자의 유통채널 ‘베스트샵’을 통해 ‘뷰3’를 할부원금 2만원, 요금제는 3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판매하며 하루평균 700명이 넘는 가입자를 쓸어담고 있다. 출범 첫 달 일 평균 100명의 가입자도 모으기 힘들었던 것과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베스트샵 한 관계자는 “지금도 유모비를 통해 뷰3 가입을 원하는 고객은 많지만, 단말기 공급 물량이 부족해 예약만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G3비트나 G플랙스 등 비슷한 가격과 성능을 가진 단말기로 넘어가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역시 뷰3를 비롯, 합리적인 가격 대 중저가 또는 출시 1년이 지난 단말기를 비교적 저렴한 수준의 요금제와 묶어 팔고 있는 CJ헬로비전 역시 이번달 일 평균 1000명의 가입자를 꾸준이 모으고 있다. CJ헬로비전측은 “지금의 영업 기조를 그대로 이어나갈 것”이라며 손익 분기점인 100만 가입자 확보도 자신했다.

알뜰폰의 반격 원인으로는 최신 모델과 동급 사양의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또 고가 요금제 강요 없이 파는 전략이 꼽혔다. G3, 갤럭시S5 등을 약간의 불법 보조금을 더해 10만~20만원 싸게 파는 척 하며, 뒤로는 8만원에서 10만원 대 요금제 3달 사용을 강제하는 기존 이통 3사의 ‘조삼모사’ 영업 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란인 셈이다.

특히 10월 시행 예정인 단통법이,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는 커녕, 요금제에 따른 보조금 차별 인정으로 오히려 월 3만~4만원을 통신비로 지출하는 대다수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보조금 축소’ 효과를 가저올 수 있다는 불안감도 더해졌다. 여기에 만 24개월을 동일 고가 요금제로 사용하지 않으면, 그나마 보조금조차 환수하는 내용의 새로운 약관도 예고되며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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