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광주비엔날레, 日오키나와 작가들도 참여 철회할 듯
케테 콜비츠 작품 출품한 미술관도 포함돼…전시 무산 위기



[헤럴드경제]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기념 특별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전시가 유보돼 일부 작가가 작품을 철수한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 오키나와 작가들도 전시 참여를 철회할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는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독일 여류 화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을 대여해 준 사키마 미술관 측도 포함돼 사실상 전시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사키마 미치오 사키마 미술관 관장과 참여 작가인 히가 토요미츠·킨조 미츠루 등은 12일 광주비엔날레 측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특별전의 원래 취지로 되돌아가 책임큐레이터 윤범모 씨의 기획을 존중하고 홍성담 씨의 작품을 전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렇지 않으면 전시회의 이념이 무너져 가는 광주비엔날레에 오키나와에서 우리가 참여할 의미가 전혀 없다”며 “광주의 ‘광주 민주항쟁’은 오키나와의 ‘오키나와 전쟁’과 ‘강요된 미군 기지’와 마찬가지로 거듭 되새겨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예술은 그런 문제를 정치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존엄의 문제로 제안하는 행위”라며 “따라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예술 작품은 정치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키마 미술관이 이번 전시에 출품한 케테 콜비츠의 작품은 사실상 이번 전시의대표작으로 광주비엔날레 측이 케테 콜비츠의 작품을 국내에서 대거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홍보할 정도였다.

전날 이윤엽과 홍성민 등 참여 작가 일부가 출품한 작품을 철거한 데 이어 일본오키나와 작가들의 참여 철회와 케테 콜비츠 작품의 철수 등이 이어질 경우 전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달콤한 이슬 - 1980 그 후’ 자문위원을 맡은 이나바 마이 광운대 교수는 “오키나와 작가들은 이후 비엔날레 측의 진행 상황에 따라 작품 철수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광주비엔날레가 이런 식으로 파행한 것에 대해 자문위원으로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80년대 대표적인 민중미술작가인 홍성담은 이번 비엔날레 특별전에서 오월광주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보듬는 내용의 대형 걸개그림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부분을 놓고 광주시가 수정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벌어졌고 결국 작품 전시가 보류되자 윤범모 책임큐레이터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