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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해외] 노블리스 오블리제… 혹독하게 군복무하는 ‘로열패밀리’
[특별취재팀=염유섭 인턴기자]“군수통수권자로서 명령한다. 모든 군부대는 어떤 불법행위도 하지 말고 원래 위치로 돌아가라” 1981년 2월. 스페인 군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총리, 국회의원들을 인질로 붙잡고 기차역, 방송국 등 주요 시설을 점령했다. 그때 쿠데타 군의 위험을 무릅쓰고 전투복을 입은 카를로스 국왕이 나타났다. 그는 군대 해산을 명령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들은 모두 투항했다.

유럽에서 왕실은 단순한 상징적 존재가 아니다. 최고 군수통수권자로 자국민을 지킨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대를 투항시킨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영국 왕실도 좋은 예다. 그들은 캐나다, 호주 등 영국 연방 국가들의 최고 통수권자다. 그만큼 영국 연방 총 지휘관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야 한다. 

윌리엄 왕자

영국 왕위 계승이 유력한 윌리엄 왕자는 유럽 왕실최초로 특수부대에서 근무했다.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군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윌리엄 왕자는 테러조직을 상대한 공수특전단(SAS),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을 수행한 해병특수부대(SBS)에서 근무했다. 아르헨티나와 영토분쟁 중인 포클랜드 섬에 들어가 특수임무도 수행했다. 최근에는 구조 헬기 조종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헨리 왕자

윌리엄 동생 헨리 왕자는 아프가니스탄 전투 부대에서 근무했다. 부대는 탈레반 진지와 거리가 500m 밖에 안 된 격전지역에 위치했다. 그는 그곳에서 위장은 물론 사격, 거리 순찰까지 하며 일반 병사와 똑같이 군 생활을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용트럭을 몰고 탄약을 관리했다. 그녀는 독일군이 런던을 공습할 때도 도시를 지켰다. 

펠리페 국왕

지난 6월 스페인 국왕으로 취임한 펠리페 왕도 마찬가지다. 그는 카를로스 전 국왕의 유일한 계승자였기 때문에 혹독하게 군복무를 했다. 성인이 되자 스페인 사라고사에 있는 군사종합학교에 입학했다. 육ㆍ해ㆍ공군 교육을 거치며 3군에서 힘들기로 유명한 장교과정을 모두 밟았다. 힘든 군 생활에 따른 늦잠을 피하기 위해 침대에 4, 5개의 알람시계를 켜놓은 일화는 유명하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네덜란드 국왕 빌럼-알렉산더르는 ‘마린보이’다. 그는 18살에 해군에 입대했다. 그 후 해양군사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구축함에도 승선한다. 빌럼-알렌산더르가 속했던 부대는 목숨을 걸고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해적 소탕에도 참여했다. 2005년에는 계급이 준장까지 올라갔다. 국왕 즉위 후, 준장 계급은 내려놨지만 그는 자신이 복무했던 해군부대를 자주 찾는다. 

이외에도 노르웨이, 덴마크, 리히텐슈타인, 벨기에, 스웨덴 등 유럽 왕실 사람들은 대부분 혹독하게 군복무를 하며 군수통수권자로서 자국민을 지켰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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