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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에 발끈한 나이지리아 대통령, “미치광이 한명 때문에 이 고생”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를 나이지리아에 들여온 라이베리아 출신 미국인 패트릭 소여을 겨냥해 “미치광이”이라고 불렀다. 이 날 나이지라아는 10번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공식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이자 경제대국 나이지리아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공포가 확인된 건 지난달 25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시 한 병원에서 에볼라의 첫번째 희생자인 미국인 패트릭 소여(40)가 사명하면서부터다.

소여는 서아프리카경제협력체(ECOWAS) 회의에 참석한 뒤 몬로비아에서 토고를 거쳐 라고스에 도착한 뒤 병원에 입원했다. 그를 치료하던 나이지리아 간호사는 지난주 사망했다. 이 간호사 말고도 1명이 지난주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에는 8명이 에볼라 감염 시험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조나단 대통령은 “불운하게도 미친사람 한 사람이 에볼라를 우리에게 가져왔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억제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에볼라 확산과 싸우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여가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한 여동생의 장례식에 갔다가 자신도 감염됐다”면서 “소여는 감염 의심자여서, 라이베리아가 국가를 떠나지 말라고 요구했는데도 이 미치광이가 자신을 밀반출시켜 우리가 그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는 에볼라가 처음 발병한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동쪽으로 1500㎞ 이상 떨어져 에볼라와는 무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감염자가 10명으로 급증해 1억7700만명에 이르는 인구 대국도 에볼라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소여가 다녀간 라고스는 인구 2000만명 이상이 ‘바글거리는’ 대도시인데 의료시설이 부족해 에볼라 확산 공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한달간 계속된 의사 파업으로 의료진 부족 현상이 심화돼 의료 당국은 의료 자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주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맞춰 감염자 격리소 설치를 위한 기금 조성, 국경간 검문 강화, 추적체계 강화, 공공장소에서 집단적인 모임 금지 등 에볼라 확산 대책을 펴고 있다.

아울러 조나단 대통령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감염자 시신을 통해서도 전파된다면서, 전통적인 매장 관습을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두달 안에 우리가 잘 극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일 나이지리아에선 에볼라 감염으로 2명이 사망했고, 감염자는 의심자를 포함해 13명이라고 밝혔다.

올해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만 에볼라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은 11일 현재 1000명을 넘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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