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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스마트폰 위기의 주범 중국...이재용 새 병법 통할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재용 부회장이 조만간 개최할 중국 대책회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의 고공 행진을 이끌어왔던 스마트폰 사업이 기대했던 중국 시장에서 복병들의 기습에 허를 찔린 현실을 기회로 반전시킬 이재용식 신(新) 병법에 업계는 주목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국 시장에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S5나 S4 같은 고가 주력 단말기에만 의존했던 지금까지의 중국 시장 전략을 접고, 20만원 대 초저가 제품부터 갤럭시노트4 같은 100만원을 육박하는 최고 사양 제품까지 모두 두 손에 들고 공격에 나서는 것이다.

다음달 초 열릴 갤럭시노트4의 런칭 행사도 그 일환이다. 독일이나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만 해왔던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 런칭 행사를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진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스마트폰 분위기 반전 카드로 내세운 노트4의 공식 런칭 행사를 중국에서 한다는 것은 중국 시장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슷한 시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6에 대한 견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분기 1000만대에 육박하는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애플에게 내줬던 상반기 실패를 선제 공격으로 만회하겠다는 의지다.

중저가 모델도 함께 선보인다. ‘갤럭시S5 미니’를 투입,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되찾아온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기적 마진 압박 우려가 있으나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을 강화해 중국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낮은 가격을 무기로 자국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중국 업체들에게 ‘가격’으로 맞불을 놓는 셈이다.

이 부회장의 출격, 그리고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병법 대수술은 2분기 시장점유율 쇼크가 시발점이다. 시장조사기관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은 2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5.4%로, 13.5%의 샤오미에 1.9%포인트 차이로 ‘1위 같지 않은 1위’를 지켰다고 집계했다.

반면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는 삼성전자가 이미 2위로 내려앉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 충격을 더했다. 캐널리스는 삼성전자의 2분기 중국 점유율은 12.2%로 13.8%의 샤오미에 밀렸다고 분석했다. 3위 레노버와의 격차도 0.2%포인트에 불과했다. 중국 시장에서 무명의 중국 업체들에게 앞뒤로 포위된 형국이다.

중국 시장의 위기는 삼성전자 전체의 위기로까지 번졌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5.2%로 전년 동기보다 7.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가 5.1%의 점유율로 사상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는 예전 전성기 때 점유율을 지켰지만, 중국 및 신흥 시장에서 밀린 결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뿐 아니라 인도 등 스마트폰의 남은 시장은 북미나 유럽, 아시아 같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략법을 요구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 시장들을 포기할 지, 아니면 시장 요구에 맞는 다양한 병법을 들고 나설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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