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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감에 탄력 붙은 朴대통령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우리도 정신 차려야 돼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 달 만에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한 말이다.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 입추가 지나고 새로운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언급하면서였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지나가듯 흘린 말 같지만 사실 내포된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면서 “정치가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지, 정치인들이 잘살라고 있는 게 아닌데 지금 과연 정치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 자문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비스발전기본법과 관광진흥법, 크루즈법, 마리나항만법, 부동산경기 활성화 법안, 의료법 개정안 등 국회에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19개 법안을 일일이 열거해가며 “이것을 전부 정부 탓으로 돌릴 것인가, 정치권 전체가 책임질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발목이 잡혀 있는 국회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은 올들어 세월호 참사와 잇단 인사 난맥으로 난항을 겪었던 아픔을 털어내고 본격적으로 국정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그는 세월호특별법 합의처리와 이른바 유병언법을 언급하면서 추가 협상을 진행중인 여당에 양보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12일에는 ‘수출로 튼튼한 경제를, 내수로 든든한 민생을’ 모토로 한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갖고 경제활성화 행보를 이어갔다. 이 같은 행보에는 7·30 재보궐선거 승리를 통해 확인된 민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1일 발표한 정례조사 결과에서는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이 49.5%로 전주 대비 3.0%포인트 오르는 등 2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국정드라이브 가속화는 정치와 경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리던 그 순간, 통일부는 북한에 오는 19일 남북 고위급접촉을 갖자고 전격제의하고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과 직결되는 북한 모자 보건지원사업에 국제기구를 통해 1330만 달러(한화 약 137억원)를 지원하는 계획을 밝혔다.

5년 단임제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가장 많은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시기가 집권 2년차다. 집권 2년차 하반기에 접어들어 ‘정신 차리자’라고 일침을 놓은 박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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