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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합성수지 생산 월 600만톤 첫 돌파…국내 石化 하반기도 꽁꽁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중국의 합성수지 월 생산량이 지난 6월 최초로 600만톤을 넘어섰다. 중국 수출 비중이 전체의 45%에 달하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자국내 생산량 상승세가 이어지는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와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6월 중국 합성수지 생산은 PVC(14.7%), PP(8.2%), ABS(28.4%) 등의 생산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난 613만톤을 기록했다. 중국 합성수지 월별 생산량이 600만톤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성고무 생산량도 가파르게 상승해 전년대비 9.7% 늘어났다.

중국은 지난 2~3년간 대규모 설비증설에 나서면서 석유화학 자급률을 꾸준히 높여왔다. 우리나라 석유화학 제품을 써오던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면 자연히 수입이 줄고, 국내 석유화학 기업 실적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중국의 석유화학 수출은 5.1배 늘어난 반면, 수입은 2.6배 증가했다. 

<표>자료=한국석유화학협회

중국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중국의 생산량 증가는 당장 올 하반기부터 국내 기업의 수출 둔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3월 이후 중국의 합성수지 생산이 10% 내외로 크게 증가하고, 특히 6월에는 월별 최초로 600만톤을 넘어서는 등 생산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라며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수입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LG화학, 롯데케미칼 등도 범용제품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져 고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허수영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중국 수요저하와 자급률 상승으로 합성섬유와 합성고무 사업이 쉽지않다. 중국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건설하고, 미국에서 셰일가스 기반 에탄분해설비를 짓고 있는 것도 떨어진 가격경쟁력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다. LG화학도 카자흐스탄 에탄가스를 이용하는 화학단지를 현지에 건설 중이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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