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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 시장점유율 놓고 날선 공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국내 식품 시장이 점점 포화상태를 향해 치달아 가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 확대를 위한 업체 간 순위 신경전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음용식초 분야. 시장에 먼저 발을 들여놓은 대상 ‘홍초’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2위를 지켜왔던 샘표 ‘백년동안’과 뒤이어 발을 들인 CJ제일제당의 ‘미초’가 최근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기존 음용식초 시장에 없던 청포도 맛을 개발해 내며 2위로 올라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샘표 측은 CJ제일제당 측의 주장은 대형마트 몇 개가 빠진 통계라며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잼 시장의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에는 다년간 잼 시장 선두 자리를 지켜온 오뚜기를 중소과일 가공업체인 복음자리가 제쳤다는 발표가 나왔다.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운 복음자리가 시장의 26.2%를 차지하며 오뚜기(23.6%)를 추월했다는 것.


하지만 오뚜기 측은 즉각 반발했다. 수량 상으로는 여전히 오뚜기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복음자리의 프리미엄 제품이 고가이기 때문에 금액 상으로는 추월당했을 수 있지만, 수량 상으로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에는 대상이 1984년 첫 소스제품을 생산한 이후 30년 만에 오뚜기를 제치고 지난해 처음으로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는 발표도 있었다. 6년전만 해도 3배 이상 벌어진 격차를 추월해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오뚜기 측은 “4000억원 규모의 소스 시장 전체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마요네즈, 케첩 등에서는 여전히 오뚜기가 1등”이라며 “일부 품목의 단기간 실적을 놓고 과장하는 것이 적절한 지 의문”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위 업체들의 수성을 위한 전략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라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농심은 최근 신라면의 디자인과 맛을 업그레이드했다. 1986년 출시한 이래 28년만의 일이다. 업계에서는 신라면의 이번 리뉴얼이 경쟁업체인 오뚜기, 삼양라면 등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 시장이 포화되면서 입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 등으로 순위 자료를 내놓는 일이 잦아졌다”며 “좋은 제품이 시장에 들어와 파이가 커지는 것은 좋지만 순위에만 집착한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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