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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모기 우습게 봤다가 생명 위험할 수도’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지난 8월 5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뇌염 경보는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38개 지역에서 진행하는 일본뇌염 유행예측사업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 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 채집되고, 전체 채집 모기의 50% 이상을 차지할 때 발령된다.

이번 경보는 부산에서 지난달 28∼29일 채집된 모기를 바탕으로 내려진 것으로, 총 채집 모기 중 작은 빨간집모기가 53.3%를 차지했다.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저녁 7~9시와 오전 4~6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 한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여름철 모기매개 복병 ‘말라리아‘ ’일본뇌염‘ 다시 증가추세

국내에서는 모기와 연관돼 일으킬 수 있는 감염질환으로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을 들 수 있다. 국내의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1970년대에 국내에서 박멸되었다가(1979년도에 박멸된 것으로 정부에서 공식 발표) 다시 1993년 발생이 시작되어 최근 수년간 수 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수그러들었던 숫자가 증가 추세에 있고 주로 휴전선 근방의 경기 및 강원 북부지역에서 발병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발병범위가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뇌염은 전국적으로 발생하였고, 주로 어린이에서 발병하며 1980년대에 많은 환자가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그 발생이 급격히 줄어 공식적인 발생은 매년 수명에 불과하다. 


▶일본뇌염 치료법 없어, 예방이 중요

일본뇌염은 다행히 대부분의 경우 뚜렷한 증상이 없이 지나가지만, 만약 뇌염을 일으키게 되면 모기에 물린지 1~2주정도 후에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시작되고, 마비․경련발작․혼수상태가 되며 발병환자 수의 약 30%가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이승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본뇌염은 현재까지 대증치료 외에는 특이할 만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본뇌염 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까지 아동은 표준 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보통 말라리아를 가지고 있는 모기에 물린 후 약 1~4주 사이에 증상이 시작되며 심한 열과 오한, 두통 이외에는 특이할 만한 증상은 없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하루걸러 하루 씩 열이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간 내에 잠복 감염되어 있을 수 있어서 수개월 후에도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말라리아 유행지역을 여행한 후 수일간 지속되는 열이 있으면 의심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심한 합병증은 일으키지 않으며 클로로퀸이라는 항말라리아약으로 치료할 수 있고, 간 내에 잠복 감염된 유충을 박멸하기 위해 반드시 프리마퀸이라는 약을 2주간 같이 사용하여야 뒤 늦은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여행 후 수 일간 열나면 병원 방문해야

말라리아는 예방약을 복용하여 예방할 수 있고, 일본뇌염은 예방주사로 예방이 가능하다.

이승순 교수는 “말라리아의 경우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접종이 개발되지 않아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을 소량 복용하여 예방한다”며 “해외 여행 지역의 말라리아의 종류와 약제 내성에 따라서 복용해야 할 예방약이 다르기 때문에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여행하기 전에는 반드시 해외여행클리닉이나 감염내과 의사와의 면담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일본뇌염 예방주사의 경우에는 예방효과가 상당하지만 예방접종 후 10일에서 2주 이상이 지나야 예방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여행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접종을 해야 한다. 뎅기열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접종이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여행지에서 노출부위 피부에 바르는 모기약을 바르거나 해질 무렵부터 새벽녘 사이에는 긴 바지와 긴소매 옷을 입어서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숙소에 모기약을 뿌리고, 모기향을 피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며 모기에 의한 감염에 취약한 영․유아나 노인을 동반한 경우에는 살충제가 함유된 모기장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기에 의한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 질환이 유행하는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남미 지역을 장기간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적어도 한 달 전에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여행에 관한 충분한 상담을 하여 예방약을 처방 받거나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여행 후 돌아와서 수 일간 열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본뇌염 이렇게 예방하세요!>

일본뇌염은 모기가 뇌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돼지, 소, 말 등과 같은 동물의 피를 빨고 난 후 사람의 피를 빨 때 바이러스가 옮겨져 전염되는데, 일본뇌염에 걸리면 95%는 증상이 없으며 두통과 함께 열이나는 것이 유일한 증상이다.

다만 심한 경우 심한 두통, 고열이 동반되며 어린아이의 경우 경련과 강직성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일본뇌염의 치사율은 약 20~30% 정도의 수준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야생진드기보다 더 높다. 작년 한 해에 전국적으로 20명이 감염됐고 이중 5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여름철 일본뇌염 감염을 막기 위해 8~10월 하순까지 가정에선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간에는 모기가 많은 지역의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을 강조했다. 일본뇌염은 예방접종 백신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생후 12~24개월에 2회, 2차 접종 1년 뒤 1회 등 3차례 기본 예방접종을 받고 만 6세, 12세 때 각각 추가접종을 받아야 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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