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육군 28사단 임 일병 집단구타 사망사건과 관련해 군 지휘부에게 “훈련은 엄하게 하되 자식 같은 마음으로 장병들을 교육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요환 육군참모총장과 김현집 제3군사령관, 이순진 제2작전사령관 등 군 장성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자리에서 “군이 기강을 바로 잡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민경욱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28사단 사망사고로 국민들이 군에 많은 실망을 하고 있으며 자녀들을 군에 보내는 것에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기본부터 바로잡는다는 마음으로 병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실시하니 군이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과거에도 군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많은 대응책을 내놓았으나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았는데 국민들이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또 “학생들이 학교에서부터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가운데 군에 입대하고 있다”면서 “인격이 존중되는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 사람이 내 아들이다’ 생각하고 내 아들이 잘못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노숙자들의 자존감을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을 시행하니 노숙자들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사례를 언급한 뒤, 인문교육을 병영에 도입하는 프로그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번 사건으로 군기강과 대비태세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현재 북한과 대치중에 있으며 이런 사고들로 인해 대비태세 유지에 허점을 노출시킬 수 있다”며 “군기강과 대비태세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군 작전에 있어 지휘관들의 판단을 신뢰한다”면서 “상황발생시 먼저 조치하고 위축되지 않은 가운데 굳건하게 대비태세를 갖추되, 잘못된 사건사고 발생시에는 단호하게 조치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한민구 국방장관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게 돼 송구하다”며 “대비태세와 장병 인권보장이 조화롭게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 육군참모총장도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전투준비를 잘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람이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면서 “장교, 부사관이 현장에서 같이 호흡하고 생활하며 내부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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