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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당확대 ‘으뜸’ 수혜 통신株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배당이 투자의 대세가 되면서 배당성향이 높은 통신주(株)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향후 통신업체의 배당 확대 가능성은 낮아 이를 염두에 둔 투자는 실망스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통신’을 배당주 투자에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제시하며 앞다퉈 투자 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통신주가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은데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영업이익 개선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해당업체들은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있고 불확실성도 커 배당 확대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장 매력적인 배당 확대 종목으로 꼽히는 SK텔레콤은 올해도 지난해 수준인 주당 9400원의 배당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고, 내년 배당 확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배당확대 전망을 일축했다.

KT는 배당 계획 자체가 없고, LG유플러스 역시 당분간 배당을 늘리기는 무리라는게 내부 판단이다. 오히려 KT의 배당은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KT는 지난해 전년대비 1200원이나 줄어든 1주당 800원의 현금배당 실시했다. 올해는 아예 배당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배당보다는 투자에 더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대규모 명예퇴직 비용이 발생하면서 재무적인 압박을 받고 있어 당분간 배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수준인 주당 150원~160원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통신주가 배당확대 으뜸 수혜주로 꼽히며 몸값이 오르면서, 배당 수익률은 하락하는 ‘속빈강정’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SK텔레콤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4.09%로 최고 수준이였지만, 배당확대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현재 배당수익률이 3% 중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주당배당금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주가가 오르면 배당수익률은 하락하게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주에 대해 배당 확대에만 몰입하는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번 배당을 늘리면 다시 줄이기 쉽지 않아 주주 환원에 대한 압박이 강해질 경우에도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을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과 더불어 성숙산업에 속하는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업종도 배당의 지속성은 높지만 배당 확대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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