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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돌이표에 갖힌 코스피
단기급등 부담·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시장 잇단 악재에 흔들

단기조정 vs 추가 매수세 부족
정책 모멘텀이 상승 주동력
韓銀 기준금리가 단기 분수령


숨가쁘게 올랐던 코스피가 지난주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잇달아 터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 가운데 그간 코스피 상승의 주동력이 정책 모멘텀이었단 점에서 오는 14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연이은 악재에 하나같이 흔들렸다. 전문가들은 일단 국제 정세 악화로 인한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경험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91년과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공습했을 당시 글로벌 증시는 상승반전했다. 2011년초 중동 민주화 운동과 서방의 리비아 공습 때도 코스피는 조정을 겪었지만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자 곧바로 조정 폭을 만회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되면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실물경제 타격이 크지 않다면 직접적 연관성이 높지 않다”면서 “특히 아시아는 정부 정책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어 차별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스피가 다시 도약할 힘이 있느냐는 것이다. 걸림돌은 역시 상장사의 이익 추정치 개선이 더디다는 것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0년 이후 하반기 순이익은 상반기의 70~80%에 불과했는데 현재 올 하반기 이익 추정치는 47조원 내외로 상반기 잠정이익(41조원)보다 16%가량 높다”며 “연간 이익 추정치가 10~20% 이상 추가 하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익추정치 하향이 지속되면 밸류에이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외국인 수급도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바로 달러 환산 지수다.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달러 환산 코스피는 직전 고점(2011년 7월)을 100으로 할 때 8월 초 97.5까지 올랐다. 외국인에게 코스피는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주식시장의 경우 달러 기준으로 보면 2011년 고점을 지난 7월 뛰어넘은 뒤 외국인이 빠져나가고 지수도 하락하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한국을 대하는 글로벌 자금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대와 불확실성이 혼재하면서 시장은 한국은행이 등대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처음으로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오는 1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이유다. 정책 모멘텀이 증시를 떠받치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한국은행이 어떻게 호응하느냐가 경기 회복 기대감의 높낮이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효과의 남은 퍼즐 한 조각은 한국은행의 몫”이라며 “경기부양책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까지 단행되면 ‘정책공조’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며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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