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분양 소진…웃돈도 수천만원
‘분양권 고공행진’ 위례신도시 둘러보니…
수도권 등서 온 방문객들 북적…실수요 - 투자 목적 동시에 몰려
출퇴근 편리하고 환경쾌적 인기


태풍 할롱의 영향으로 온종일 오락가락 비가 내렸던 지난 10일 오후. 송파구 장지동 지하철8호선 복정역 인근에 조성된 위례신도시 견본주택 단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차장으로 쓰이는 넓은 빈 공터는 이미 수백여대의 차량으로 꽉 차 주차공간을 찾으려는 차량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지난 8일 문을 연 위례신도시 A2-8블록의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50m 가량 이어졌다. 방문객들을 통제하는 현장 관리요원은 “10~20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견본주택 바로 앞에는 일명 ‘떴다방’으로 불리는 이동식중개업소가 20곳 넘게 간이의자 등을 차려놓고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견본주택은 개관 첫날인 8일 9000명이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10일까지 모두 2만8000명이 찾았다. 이정훈 호반베르디움 분양소장은 “오픈 당일에는 송파, 판교, 분당 등 인근 지역에서 많이 방문했으나 다음날부터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곳곳에서 찾아오기 시작했다”며 “지역수요가 광역수요로 번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문을 연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에는 주말 사이 2만8000여명이 방문해 혼잡을 빚는 등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

실제로 방문객들은 수도권 전역에서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마포구에서 왔다는 최현진(41) 씨는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많이 붙었다는 얘기를 듣고 둘러보러 왔다”며 “직접 여기로 옮겨 와서 살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청약은 넣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온 김동민(가명·38) 씨는 “새 집을 장만해볼까 하는 상황인데, 위례신도시는 서울로 출퇴근하기에 부담되는 거리가 아니고 주변 환경도 쾌적할 것 같아서 긍정적인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98㎡ 단일평형 4개 타입(A, B, C, D)으로 이뤄진 이 단지 분양가는 6억5000만원 대로, 3.3㎡당 1600만원 후반으로 책정됐다.

위례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각 단지 분양권에 붙은 웃돈도 크게 오르고 있다. 견본주택 앞에서 만난 한 떴다방 관계자는 “신안인스빌의 경우 전용면적 96㎡ 기준층 기준으로 프리미엄이 2500만~3500만원 정도”라며 “지난주 진행된 계약일정이 끝나니까 프리미엄이 500만원 가량 추가로 붙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공인중개사들은 “호반베르디움에도 최소 2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P공인 대표는 “위례신도시 분양권에 웃돈이 적지 않게 붙는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실수요를 넘어 투자목적으로 상담을 받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일부 잔여물량이 있었던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나 부영 사랑으로 등의 단지도 이제는 미분양이 소진되고 웃돈이 수천만원씩 붙어버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올 하반기 위례신도시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모두 7개 단지에서 3635가구, 올 하반기에 전매제한이 풀리는 단지도 6곳에 이른다. 이날 현장에는 9월부터 분양을 시작하는 위례 자이의 관계자들도 일찌감치 작은 홍보부스를 차리고 방문객들에게 홍보책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분양관계자들은 “실수요자들과 투자수요자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분양권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