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 인사이트-김양일> 한국식품 현지화 움직임 활발한 과테말라
과테말라에는 약 5000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때는 1만명이 넘었으나 지난해 한국대사관과 한인회가 공동으로 한인 센서스를 실시해 지금은 공식적으로 한인 수를 5000명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섬유산업에 종사하나, 최근 식ㆍ음료품 유통업 종사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인들이 5000명에 이르다보니 한국마트도 10군데가 넘고, 최근 들어서는 2호점, 3호점을 내는 한국마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이들 한국마트의 고객은 현지인과 중국인도 일부 있으나, 한인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식품의 현지화가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

현재 과테말라에서는 두 가지 방향으로 한국산 식품의 판매 확대를 위한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 하나는 현지 중대형 마트를 직접 침투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한국마트가 밀집해 있는 지역을 코리아타운화하여 현지인들의 한국 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늘리는 것이다.

현지화가 잘 이루어진 대표적인 한국산 식품으로 인스턴트 라면과 알로에 음료를 들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현지 시장에서 경쟁제품에 비해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화에 크게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인스턴트 라면과 알로에음료가 월마트, 빠이스(Paiz), 라또레(La Torre) 등 과테말라의 대표적인 중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사실상 유일한 한국산 식품이었다.

그러나 금년부터 이들 중대형 마트의 한쪽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과테말라산 및 수입산 주류 코너에 국산 소주와 맥주가 신제품으로 등장하여 판매되고 있다. 특히 소주의 경우, 과테말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류 스타인 싸이가 녹색 쟈켓의 광고 모델인 관계로 현지인들의 관심을 조금씩 끌어내고 있다.

또 한국마트를 운영하는 한 업체는 aT센터의 해외안테나 사업에 선정되어 한국식품의 현지화를 위해 과테말라인들이 쇼핑을 목적으로 가장 많이 몰리는 대통령궁 근처 6번가에 얼마 전 ‘K-Food’ 매장을 오픈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한국 식품의 현지화를 위해 현지 유통채널을 침투하여 현지인들에게 직접 찾아가거나, 아예 현지인들을 한국마트로 찾아오도록 하는 노력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한국대사관은 지난해부터 한국마트가 많이 밀집해 있는 과테말라시 제7구역(Zona 7)에 태양광 가로등,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여 코리아타운(K-Town)화 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 지난 5월 13일 과테말라시에서는 외국지명으로 도로 이름을 도입한 첫 사례로 코리아타운의 메인 도로를 서울로(路, Avenida Seul)로 공표하였다. 이처럼 코리아타운 조성을 통해 한국마트가 밀집해 있는 지역을 활성화하여 현지인들의 한국마트에 대한 접근이 더욱 확대됨으로써 한국식품의 현지화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첫 발을 떼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함께 어우러져 머지않아 과테말라에서 한국식품이 현지인들에게 보편화 될 날이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