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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한바퀴’ 발로 뛴 정몽구 회장…키워드는 ‘품질 강화’
-올 해 잇달아 유럽→중국→미국 현장 방문

-이동거리만 4만6500㎞…‘품질 강화’ 강조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국경 없는 ‘현장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올 해 76세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8개월여 동안 그가 해외 사업장 시찰을 위해 이동한 거리는 지구 한바퀴 이상이다. 정 회장은 또 해외 사업장 방문 시 짧은 시간에 여러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외부적으로는 오너자 직접 뛰는 모습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해 들어 정 회장은 유럽→중국→미국으로 이어지는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그가 이동한 거리는 총 4만6500㎞로 지구 한바퀴(약 4만㎞)를 훌쩍 넘는다. 

정몽구<왼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사옥을 둘러보는 가운데 데이브 주코브스키(Dave Zuchowski) HMA 사장(사진 좌측)이 정 회장을 수행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 회장은 최근 2박4일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8일 저녁 귀국했다. 그는 LA에 있는 현대차 미국법인(HMA) 방문을 시작으로 앨라배마주의 현대차공장과 조지아주의 기아차 공장 방문, 해당 지역의 주지사 접견, 현지 주재원 부부와 만찬까지 짧은 출장길에 모두 끝냈다.

이에 앞서 올 해 3월에는 러시아 등 유럽 국가를 2박4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방문한 국가는 러시아, 체코, 슬로바키아, 독일 등 4개국이나 됐다.

유럽 출장에서 돌아와서는 19일 만에 다시 중국의 출장길에 올랐다. 사흘 동안 쓰촨성부터 장쑤성까지 중국 동서를 횡단하는 강행군이었다.

정 회장의 현장경영 키워드는 ‘품질 강화’다. 그는 해외 출장 시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함과 동시에 품질에 각별히 신경을 쓰라는 주문을 잊지 않았다.

이번 미국 출장에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을 방문했을 때도 “경쟁 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껏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고 ‘품질 강화’를 강조했다.

지난 3월 유럽 출장 때도 금융 위기 여파로 6년간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던 유럽 자동자시장의 돌파구 마련을 주문하며 “생산 각 공정에서 품질에 만전을 기하고 시장 수요에 탄력적 대응체계를 갖추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현장 경영을 이어가면서도 하반기에는 내수시장 활성화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현대차 노조가 통상임금 등 임단협 이슈와 관련해 여름 휴가 이후 본격 쟁의를 예고한 상황이라 노사관계 문제도 하반기 경영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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