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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카드 비밀’의 진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해도 버스를 탈 수 있으니 현금을 내지 말라’는 잘못된 정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을 통해 몇 년째 공유되고 있다.
이것이 잘못된 정보라는 해명 또한 몇 년 전부터 있었음에도 아직도 이를 믿는 사람들이 글을 꾸준히 공유하고 있어 결국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통카드의 비밀’이란 제목을 단 문제의 글은, 버스 탑승 때 ‘잔액이 부족합니다’라는 음성에도 요금을 내지 않은 한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글에서 이 여성은 버스 기사에게 “나중에 카드를 충전하면 요금이 자동으로 차감된다”는 주장을 하며 당당히 탑승한다.
이 글의 필자는 “기사의 태도를 보아 여성의 말이 맞다고 생각해 알아보니, 잔액이 부족해도 다음 충전시 차감되는 ’마이너스 마일리지’라는 제도가 시행된다는 뉴스 기사를 확인했다”며 “현금을 내면 이중으로 돈을 내는 꼴이니 절대 피해보지 말라”고 글을 맺는다.

그러나 이는 2006년 도입됐던 ‘서울 버스 마이너스 승차제’에서 비롯된 잘못된 내용이다. 마이너스 승차제는 교통카드의 잔액이 부족해도 버스에 한해 1회 승차를 허용하고 추후 카드 충전 때 부족액을 차감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이용하려면 별도 제작된 ‘티머니 마이너스 카드’를 구매해야 하는데 2006년 말 일시적으로 판매돼 1000장도 채 팔리지 않고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즉 일반적인 선불식 교통카드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제도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적으로 “몰랐던 좋은 정보다”라며 “제도를 몰라 지금까지 불편을 겪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를 그대로 믿은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관피아들이 이러한 것들을 충분히 홍보해야하는데. 무슨 뒷돈들을 받았는지 절대 안한다”라며 분통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2009년께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글은 지금까지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뿐 아니라 포털사이트 카페나 블로그에서 끊임없이 공유되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고 있다.

티머니 카드를 만드는 한국스마트카드 측은 “자동충전기능을 갖춘 교통카드를 개발하던 중에 ‘잔액부족으로 환승이 어렵다’는 민원을 해결하려 만든 ‘과도기적 상품’이었다“면서 “요즘도 콜센터로 한 달에 1~2건 정도 관련 문의가 있긴 하지만 잘못된 정보라는 걸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서 (이 글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 역시 “이 글로 말미암아 버스 승객이나 버스 기사로부터 발생한 민원이 없어서 현재로선 루머에 대해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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