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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중국 증시, 키워드는 ‘후강퉁(?港通)’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라크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유독 중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오는 10월 시행 예정인 ‘후강퉁(沪港通)’ 제도다.

후강퉁은 지난 4월 초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자본시장 개방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정책으로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의 교차매매 허용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외국인이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중국 금융당국에 적격기관투자가(QFII) 등 자격을 부여받아야 했지만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면 홍콩거래소를 통해 바로 본토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또한 중국 투자자 역시 중국 상하이거래소를 통해 홍콩 주식을 사는 것도 가능해진다.

후강퉁 제도 시행을 ‘새로운 기회’라고 인식한 글로벌 투자자금은 홍콩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는 종목은 총 86개인데 이 중 30개는 홍콩 가격이 더 비싸고 약 50개 종목은 본토가 더 비싸다”며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기회가 늘어나고 주가 형평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강퉁 제도 도입이 한국의 1992년 증시 개방 때와 유사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1992년 1월 3일 처음으로 외국 투자자에게 상장사의 발행주식 10%를 개방했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증시의 수요를 증가시켜 주가 상승을 견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한국의 경험에 비춰볼 때 후강퉁 시범 시행은 투자자 구성 개선, 투자기업 다양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 자본시장의 폐쇄적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자본시장 개방 초기 저PER(주가수익비율)주에 대한 외국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했고 화학, 섬유, 의류, 건설, 자동차부품 등의 주가는 연간 1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런 논리를 중국 증시에 적용하면 상해종합지수의 예상 PER 8.8배보다 낮은 종목들의 매수세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중국에서 저평가된 업종은 은행, 자본재, 에너지, 유틸리티, 내구소비재 등의 대형주로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후강퉁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류둥량(劉東亮) 중국 초상은행 수석연구원은 “후강퉁을 통한 주식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율 위험이 후강퉁 제도 활성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면서 “환전 과정의 환손실, 대량 환전에 따른 환율 변동, 환율 변동에 따른 증시 충격 등 세 가지 위험 요소를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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