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아교육학자 프리드리히 프뢰벨의 “어린이들이 숫자나 글자가 아닌 자연에서 뛰어놀게 하라”는 교육사상에서 출발한 숲교육에 대한 길잡이가 될만한 책이 최근 출간됐다. 25년째 유아교육에 종사해오고 현재 숲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최현숙이 쓴 ‘숲에서 행복한 아이들’(해피북미디어)이다.
진달래꽃을 주워 찹쌀전을 빚어먹고, 민들레 홀씨를 잡고 불어날리며, 나무를 꼭 껴안고 귀를 대 물오르는 소리를 듣는 아이들. 캐릭터 시계 대신 꽃시계와 꽃반지를 만들고, 스마트폰 게임 대신 아카시 잎떼기 놀이를 하는 꼬마들. 여름이면 물놀이를 하고 가을에는 솔방울 던지며 노는 소년소녀들.
이 책은 저자와 함께 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숲놀이 사진과 함께 다양한 숲교육의 방법을 예시해 학부모와 교사들이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덴마크와 독일, 스위스 등 유럽의 숲 교육 및 숲 유치원 현황과 지원 제도, 특징을 간략하게 실어 국내와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북부지방산림청에서 일반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숲해설가들이 이끄는 숲유치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계기로 숲교육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저자는 숲의 모습과 지형이 다른만큼 우리의 산과 들을 배경으로 하는 한국형 숲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들과 숲의 사계를 만끽할 수 있는 안내서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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