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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서 정부 비판한 러시아 차관 해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러시아 정부의 한 차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예산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지 하루 만에 옷을 벗게 됐다.

6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세르게이 벨랴코프 경제부 차관에게 해임 조치를 내렸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모스크바타임스가 전했다.

벨랴코프는 전날인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2015년 예산을 책정하면서 민간 투자사에 맡기는 연금 기금액을 2년 연속 동결한 것에 대해 “부끄럽다”(ashamed)고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러시아 자금운용사연맹(NLMC)은 정부의 이 같은 조치로 “내년 민간 운용사가 받지 못하는 연금저축액이 5500억루블에 이를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연금 시스템이 보게 될 손해액은 1조2000억~1조3000억루블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세르게이 벨랴코프 전 러시아 경제부 차관 [자료=forumspb.com]

벨랴코프는 게시글에서 “민간 자금운용사에 넘기는 저축액 비율을 2014년까지만 동결하겠다고 한 약속을 정부가 위반했다”며 이 같은 조치가 “경제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설명은 원칙에 따라 이 돈(연금저축액)을 운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우리(정부)가 한 어리석은 짓과 약속을 어긴 점에 대해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벨랴코프는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지만, 해임 조치까지 막지는 못했다.

러시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벨랴코프의 이 같은 행위가 “직무의 책임을 벗어난 것”이라면서 이것이 해임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가 골로데츠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연금의 저축액 비율을 강제하는 현재의 정책을 폐기하고 자발적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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