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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사상 첫 자체 문화재 특별종합점검
A~F 총 6등급 보존상태 판정
경주 첨성대등 국보 31건 4 · 5등급…보물 · 사적 13건 6등급 훼손심각



문화재청이 7일 발표한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결과’는 문화재 보존관리 부실 논란 등에 따른 문제점을 심층 분석ㆍ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범정부 차원의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번 총체점검은 문화재 행정이 시작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르면 문화재의 구조적 안정성, 노후도 및 훼손도, 방재설비 등에 대한 종합 조사가 이뤄졌으며, A부터 F까지 총 6등급으로 나뉘어 보존상태에 대한 판정을 받았다.

A등급은 최근 보수정비가 이뤄졌거나 보존관리가 잘된 양호 등급이다. B는 경미한 수리가 필요하며 C는 지속적인 관람이나 생물오염 등으로 인해 보존 처리가 필요한 문화재다. 이들 상위 세 등급은 상태가 좋거나 경미한 수리 및 일상적인 보존 조치가 요구되는 정도다. 반면 D는 부등침하, 변위ㆍ변형, 균열 등의 위험요소에 따른 정밀 조사가 필요한 문화재, E는 구조적 결함으로 정밀 안전 진단 후 보수 범위 결정이 요구되는 사례, F는 훼손 상태 등이 매우 심각한 경우다. 하위 세 등급은 당장의 조치가 마련돼야 하는 문화재라 할 수 있다.

구조보존과 관련해선 국보에선 최하등급인 F등급은 없었으나 4~5등급인 D와 E 판정이 31건이나 있었다. 국보 중에는 제 12호인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이 화사석의 균열로 인한 변형과 이끼류 서기에 따른 변색 등으로 정밀 안전진단 후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정(E)을 받았으며, 제 67호 구례 화엄사 각황전은 전면 활주가 크게 휘어 있어 원인 규명이 시급하다는 진단(E)이 내려졌다.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익산 미륵사지 석탑, 예산 수덕사 대웅전 등도 E등급 판정의 경우다. 국보 중 종묘정전, 익산 미륵사지, 경주 첨성대 등 D등급은 10건, E등급은 21건이었다.

보물과 사적 중에선 최하등급이 각각 10건과 3건이나 있어 심각했다. 순천 선암사(사적 제507호)는 대각암 대선루 협문은 전반적인 훼손이 진행돼 시급한 보수가 요구됐고, 울주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370호)은 대좌(불상을 받치는 대)의 지대석 등이 균열, 파손되고 균열이 확인됐으며, 불상의 오른팔과 목 부분 접합상태가 불량했다. 창덕궁 돈화문, 고창 선운사 대웅전, 강릉 오죽헌 등 보물 101건과 사적 120건은 E판정이 내려졌다.

구조보존 이외의 소방ㆍ감지 설비의 개선 보완이 필요한 문화재는 128건, 목조문화재 생물피해에 따른 주기적 모니터링과 방충사업이 필요한 문화재는 90건 등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특별 종합점검 후속조치로 ▷소방ㆍ감지 설비 개선 및 보완(예산 23억원, 128건 대상)▷방재설비 유지관리 업무 전문기관 위탁 확대▷경미 보수 대상 문화재 돌봄사업(140억원, 1751건) ▷긴급 보수정비(87건) ▷보수정비 대상 국가지정문화재 예산 반영 ▷시ㆍ도지정문화재 예산 반영 추진상황 점검 및 독려 등을 시행했거나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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