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 사람> “고급주택마케팅엔 ‘스토리’가 필수죠”
- 고급주택 분양대행사 미드미디앤씨 이월무 대표
부유층만의 교류공간 배치 인기몰이…연말 골프빌리지 개발사업 주력할터


“서울 강남에서 제일 좋고, 제일 높은 곳에 집을 짓고 살겠다.”

문경 출신 미드미디앤씨 이월무<사진> 대표가 서울에 첫 발을 내딛은 뒤 처음 품은 꿈이다. 그때가 1991년이었다. 그는 지난 2004년 강남구 논현동 학동공원 인근에 제 손으로 빌라를 짓고 들어가 살기 시작하면서 13년만에 꿈을 이뤘다. 고급주택 분양 및 마케팅 회사의 대표가 된 지금은 남들을 위해서도 ‘제일 좋고 제일 높은’ 집들을 구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92년 고시공부를 접고 당시 주식회사 대우의 건설부문에 입사했다. 초기에는 전국을 돌면서 집 지어서 팔만한 땅을 찾고 다녔다. 이후 특수사업팀 소속으로 고급주택 개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진행한 프로젝트가 청담동 ‘대우로얄카운티’였다. 대우의 첫 강남 진출이었다. 그는 “직접 땅 매입하고 시공, 분양까지 다 했다. 당시만 해도 청담동에는 전반적으로 노후한 이미지가 많았는데 우리가 빌라를 짓자 외국에서 살다 온 소위 ‘오렌지족’들이 많이 들어와 살았고 그러면서 지금의 청담동 문화가 차츰 형성된 것”이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이후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급주택 개발에 노하우를 쌓은 이 대표는 2000년대 초 대우를 나와 회사를 세웠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고급주택 시행과 분양대행을 시작했다.

그는 “고급주택은 ‘스토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일반 아파트처럼 분양 시작하면 사람들이 몰려서 집이 팔려나가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고급주택 시장은 일부 부유층의 ‘그들만의 리그’다. 그들은 신중히 그리고 천천히 고려하는데, 집을 사게 만들려면 ‘스토리’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우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면밀히 관찰하는 게 필수”라며 “자기들끼리의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적절히 배치해 주면, 그제야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회사는 지금 삼성물산이 짓는 ‘용산 래미안’ 분양대행과 마케팅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성과는 성공적인 편. 사업지인 용산역 앞 재개발 구역은 일찌감치 삼성물산의 ‘용산 래미안’과 대우건설의 ‘용산 푸르지오 써밋’의 대결구도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용산 래미안 같은 고급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와 다른 접근이 필요했기에 삼성이 우리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의했었다”며 “다행히 청약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부터는 인천 청라지구로 고개를 돌린다. 몇몇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는 골프 빌리지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

이 대표는 “아직 국내에는 법인을 가지고 고급주택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사가 아직까지 없기에 우리 회사를 여기저기서 많이 찾는다”며 “실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오랫동안 판 수고를 시장에서 알아주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