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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애플과 미국外 모든 소송 철회”...본격 화해무드?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에서 애플과 진행해 온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양 사 간 특허 라이선싱 협의와 관련된 것은 아니며 미국에서의 특허 소송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록 미국에서의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소송이 완전히 철회된 것은 아니지만, 양 사간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판도변화가 주목된다. 


‘세기의 소송’으로 불렸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내 특허소송전도 전보다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명분보다 실리를 택했고, 삼성은 이에 화답한 형태라고 내다보고 있다.

애플은 항소심 준비서면 제출 만기일이었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항소 취하 내용의 문건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1년 1차 소송에서 삼성의 특허침해에 대한 손해배상과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 23종의 미국내 판매금지 소송을 함께 제시했다. 삼성과 애플은 1심 판결에 불복해 나란히 항소했지만, 결국 애플이 4개월만에 이를 먼저 취하한 것이다.

애플은 취하 배경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삼성과의 전략적 협력관계와 함께 구형 갤럭시 모델의 판매금지가 실익이 없을 것이란 복합적인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삼성의 미국외 소송 철회로 인해 애플과의 화해무드는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실제 두 회사는 2년 넘게 추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하드웨어 기술의 공유에 있어 물밑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다는 추측이 뒤따랐다. 애플이 구글과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취하한 것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애플의 소송취하 이후 외신들은 삼성의 입장 발표를 주목하면서 조심스럽게 삼성이 항소를 취하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애플에게 제시해야할 천문학적인 배상액을 줄이는 것이 어렵고 삼성 입장에선 소송을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10일 아이다호에서 열린 ‘앨런앤컴퍼니 선밸리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나눈 이야기가 무슨 내용이었는지 뒤늦게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자리에서 긴 소송전과 관련해 과감한 타협점을 찾았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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