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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질 듯 위태로운 가족을 그린 연극 ‘유리동물원’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을 지은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출세작 ‘유리동물원’이 6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단테의 신곡 등을 연출했던 한태숙 연출과 배우 김성녀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리동물원’은 1930년대 미국 경제공황 시절 유리처럼 깨질듯 위태롭게 살아가던 한 가정의 이야기다. 어머니 아만다는 청년 17명으로부터 구애를 받았던 과거의 추억, 절름발이인 누나 로라는 유리로 만든 동물들이 모여있는 유리동물원,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구두공장에서 일하는 톰은 영화관으로 각자 도피하며 살고 있다.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

어느날 톰은 로라를 결혼시키기위해 직장 동료인 짐을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짐이 로라가 아끼는 유리 유니콘의 뿔을 부러뜨리자, 로라는 별종이었던 유니콘이 보통말들과 비슷해졌다고 말한다. 로라에게 끌렸던 짐은 이 말을 들은 후 돌연 약혼녀가 있다며 떠나버린다. 노예처럼 일하는 삶에 지쳤던 톰 역시 엄마와 누나를 두고 세상을 떠돈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살던 로라는 촛불을 끄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김성녀는 과거 잘 나갔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허세를 부리고, 자식들을 걱정하면서도 아들에게 “이기적인 인간아”라고 소리지르는 아만다역을 맡아 열연한다. 허무와 절망에 빠져살다 결국 떠나지만 두고온 누나를 안타까워하는 톰역의 이승주의 연기도 돋보인다.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연주되는 첼로의 깊은 음색은 극의 비극적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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