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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글루텐 프리’ 열풍
‘민감성’ 증세 호소 소비자에 인기...관련식품시장 올 100억달러 돌파


뉴욕 중심부에 있는 슈퍼마켓 페어웨이에는 ‘글루텐 프리’ 식품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진열대에는 빵과 파스타, 쿠키, 스프 등 관련 제품이 바닥에서 천정까지 쌓여 있을 정도다. 웰빙 및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에서의 글루텐 프리 열풍이 거세다.

글루텐 프리 식품이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헐리우드 여배우, 미셸 오바마 여사 등 유명인이 건강 식단 캠페인을 벌이면서 인기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미국 국민의 30%가 글루텐이 들어간 음식을 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의사가 원인 불명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글루텐 프리 식단 도입을 권유하기도 할 정도로 미국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글루텐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된 이유는 소위 ‘글루텐 민감성(gluten sensitivity)’으로 불리는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람들은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질환을 비롯해 자가면역질환, 천식, 비염, 두통 등 각종 증상이 일어나 고생을 하는데 전체 인구의 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인의 5%가 글루텐으로 소아지방변증(Celiac disease)을 앓고 있으며, 90%가 음식 알레르기를 보유하고 있다.

글루텐 프리 열풍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글루텐 프리 식품 시장은 올해 1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선 뒤, 2016년까지 156억 달러로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전세계 글루텐 프리 식품 시장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업체들도 소비자의 기호 변화에 속속 대응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식품 업체중 하나인 제네럴밀스는 글루텐 프리라고 표시한 상품을 600개 이상 출시했다. 그중 대표적인 시리얼 상품인 ‘첵스(Chex)‘는 2008년 출시 후 매년 판매 신장을 거듭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기농 및 친환경 식품 전문회사인 하인 셀레셜 역시 최근 글루텐 프리 치킨 너겟, 소스, 허브 차 등 100개의 신상품을 내놨다. 특히 최근 글루텐 프리 식품의 대표 브랜드인 루디스 오거닉 베이커리(Rudi’s Organic Bakery)를 인수한 뒤 사업을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

코트라 한 관계자는 “글루텐이 없는 쌀과 콩으로 만든 한국 전통 음식과 빵, 과자 등을 미국 소비자 입맛에 맞게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관련 시장 진출을 촉구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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