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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내시장까지 위협하는 中 저가폰 공세
중국 휴대폰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다. 샤오미(小米)가 지난 2분기 자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그런가 하면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저가폰을 앞세워 한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휴대폰이 한국 제품을 추격할 것이란 예상은 오래전부터 해왔다. 하지만 그 진행속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빨라져 당혹스럽다. 중국 제품을 ‘짝퉁’ 정도로 얕잡아 보던 단계는 이제 지났다는 것이다. 자칫 휴대폰 산업이 중국의 황사돌풍에 질식할 수도 있다. 차별화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다각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중국이 휴대폰을 직접 생산한지는 불과 4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마디로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라 할 수 있다. 가령 샤오미가 지난달 출시한 ‘Mi4’는 사양이 비슷하거나 조금 모자라는 ‘갤럭시S5’에 비해 가격이 절반 이하, 거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런데도 기능면에서도 삼성제품에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대세다. 중국 내에서는 그럴수도 있다지만 국내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웨하이 등이 국내 시장에 저가폰 공습을 예고한 것도 이런 자신감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시장마저 내주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지난 달 뉴욕타임스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하는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가격을 내릴지, 더 강한 기술 혁신에 나설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분기 실적 악화가 일시적인 게 아니고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모두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물론 스마트폰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도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일반 스마트폰 보다는 태블릿이나 웨어러블로 주력 제품을 옮겨 경쟁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맥없이 내줄 경우 그 타격은 치명적이다. 더 분발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스마트폰 뿐이 아니다. TV 등 가전과 IT산업, 조선, 철강, 자동차 등 다른 제조업 부문들도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을 추격하거나 따라잡는 등 사정은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우리 기업들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M&A)에도 더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나서야 한다. 중국의 역습은 우리에게는 내성을 키우는 자극제가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약(藥)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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