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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그룹 싱크탱크 “한중 FTA, 석유화학제품에 숨통 틔워줄 것”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우리나라 주력산업인 에너지ㆍ화학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이 생산 자급률을 높이고 중동 등 제3국의 대중 수출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LG화학 등이 올 상반기 극심한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연내 타결을 추진하고 있는 한중 FTA를 통해 석유화학 관세를 낮춰 에너지ㆍ화학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SK경영경제연구소가 낸 ‘한중 FTA, 에너지ㆍ화학 산업에 호재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가격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석유화학 제품은 관세 철폐가 중국 수입시장 내에서 우리나라 에너지ㆍ화학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SK경영경제연구소는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짜거나 계열사 경영자문을 해주는 SK그룹의 싱크탱크다.

현재 중국은 한국의 에너지ㆍ화학 제품의 제1위 수출 시장이다. 한국 석유화학 제품의 45%, 석유 제품의 18%가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

그중 중국이 수입하는 합성수지 제품은 5.5~6.5%의 관세가 적용돼 한중 FTA에 따른 관세철폐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리나라 기초유분, 중간원료에도 2%의 관세를 붙인다.

보고서는 “중국의 수입관세 철폐가 한국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의 생산시설 신증설에 따른 급격한 자급률 상승, 에탄 등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중동ㆍ북미 제품 쏟아져 중국 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으로 주요 경쟁력이 결정되는 석유화학제품은 관세 1~2%가 전체 수출량을 좌지우지해 관세철폐 영향이 절대적이다. 실제로 한 칠레 FTA로 관세율이 6%에서 0%로 떨어지자 한국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10배 증가했다. 한 EU FTA도 체결 후 3년간 석유화학 제품(관세율 0~6.5%→0%) 수출이 매년 20%이상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 수입품에 대해 평균 4.9%의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 석유화학 제품 순수입국가인 중국보다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의 월등히 높아 결국 관련 산업의 무역수지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경영경제연구소는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을 초민감 품목으로 설정해 놓은 만큼 관세 철폐 여부는 미지수”라면서도 “SK의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상황 변화에 따라 주력 수출 제품의 생산량을 유연화하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관세 철폐시에도 중장기적으로 중국 자급률 상승, 제3국과 경쟁강화로 중국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선 다변화를 주문했다. 연구소는 “관세 철폐로 인한 수익발생시 R&D 기반의 신사업, 고부가화, 고도화 등에 재투자해 석유화학 사업의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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