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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박영상> 비바 파파(Viva Papa)
일주일 남짓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 일정으로 우리나라에 온다. 교황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요한 바오로2세의 1984년, 1989년 두 차례 방문 이후 25년 만이고 아시아에서는 교황의 첫 번째 방문인 이다. 등극 이후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문일정도 검소함, 소탈함, 서민적인 모습이 듬뿍 들어있다.

100시간 정도 우리와 함께할 교황은 대전 등 충청도 일대를 다닐 땐 정부가 제공하는 헬리콥터를 타지만 서울 시내는 경차를 이용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큼직한 방탄차를 이용하던 전임 교황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빡빡한 일정 속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거나 세월호 유가족을 미사에 초청하는 등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통 사람들의 방식으로 용기와 위로를 전하는 등 온유함, 겸손함 그리고 인자함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교황의 방한은 사목방문(pastoral visit)과 바티칸의 수장으로 대한민국을 국빈급으로 방문(state visit)하는 두 가지 목적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의 방문은 가톨릭교회 행사를 주관하는데 무게가 더 실려 있다. 

제 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제일이고 16일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순교자 123위의 시복식을 집전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그 외에도 꽃동네를 찾거나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그리고 18일에는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통해 분단된 한반도를 위한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짜여 있다.

‘보나 쎄라’( Buona Sera)는 베르골료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바티칸 궁 발코니에서 그를 기다리던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한 첫 인사말이다. 권위와 위엄으로 가득 찬 언어로 인사를 전했던 전임자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파격으로 시작한 교황은 숙소도 교황궁 대신 방문객들을 위한 성 마르타의 집으로 정했다. 

게다가 교황을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도, 교황 십자가도 과거부터 써 왔던 것을 손질하여 사용해 오고 있다. “양 냄새가 나는 목자”가 어떤 것인지를 몸으로 보여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황은 가톨릭의 개혁, 세계의 변화를 겨냥한 용감한 결단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마피아에 대한 파문 결정이나 바티칸은행에 대한 신속하고 전폭적인 개혁, 전쟁 중단을 직접 화법으로 요구 하는가 하면 무신론자나 다른 종교에 대한 폭넓은 관용 등 지구촌의 인간 공동체가 짊어지고 있는 난제들 풀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종교가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를 아주 평범한 방법으로 보여주고 있는 분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전 세계에서 평화와 화해를 열망하는 상징적인 나라”인 한국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간 사랑을 축으로 한 사랑의 방정식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대결과 반목으로 찢어져 있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몸소 실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이 큰 울림이 되어 ‘새로운 길과 창조적인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 교황님 환영합니다. Viva 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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