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력 일간지 로시스카야에 따르면 러시아 맥주 생산량은 최근 4년간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2010년 102억ℓ에 달했던 맥주 생산량은 이듬해 99억ℓ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83억1038만ℓ까지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새 주류법으로 러시아의 언론 및 공공장소에 주류 관련 광고물의 게재가 금지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새 주류법이 시행되기 전 러시아에서 맥주는 법적으로 ‘음식물’로 규정돼 청량음료처럼 전국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판매했다. 모스크바 등 대도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맥주병을 버젓이 들고다니며 마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법규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새 주류법에 따라 지난해 1월1일부터 맥주는 일반상점이 아닌 주류전문점에서만 제한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오후 11~오전 5시 시간대에는 주류전문점에서도 맥주를 살 수 없고, 버스정류장 잡화판매점, 고속도로 휴게소, 공항 등에서 무제한적으로 판매되던 기존 관행도 사라지게 됐다.
맥주 소비가 자연스레 줄면서 생산량은 물론 수입량도 감소해 2013년 전체 수입량이 전년 대비 15.4%나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러한 감소세는 조만간 그칠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러시아 내 맥주산업은 여타의 주류로는 대체되지 않을 것이므로 맥주시장은 꾸준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법의 제정으로 생산 및 소비량의 감소는 곧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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