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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쇼핑] “침대시트 갈지마세요”…호텔서 퍼지는 그린카드
롯데호텔 등 캠페인 동참 호응
특급 호텔에서의 하룻밤을 보내는 비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누리고 싶은 것은 다 누리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중 하나는 매일 ‘뽀송’한 침대 시트와 깨끗하게 세탁된 수건과 마주하는 일 아닐까 싶다.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마땅히 누릴 수 있는 작은 호사를 놓치는 것은 아깝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렇다. 매일 집에 침대 시트를 갈지 않고도 불편함 없이 잘 자고(비록 피로가 만든 꿀잠일지라도) 출근하는 일상을 살고 있지 않은가.

‘그린카드(Green Card)’는 ‘침대 시트나 수건을 매일 세탁하지 않고 재사용해도 좋다’는 표시의 카드로, 호텔 투숙시 어렵잖게 볼 수 있는 카드다. 이처럼 호텔 측에서 미리 제작한 카드를 투숙객이 문 고리에 걸거나 침대 시트 등에 올려놓으면 어제 사용한 시트와 수건을 당일에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고객의 실천 의지와 자발적인 동참이 가장 중요한 캠페인인 셈이다. 세탁물이 줄면 자연히 에너지 사용이 줄고, 세탁시 사용되는 세제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준다.

카드 한 장 걸어 놓는 실천, 여전히 깨끗한 시트와 수건을 하루 더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 먼저’란 생각이 우선되지 않으면 결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는 통칭 ‘그린카드’ 캠페인은 예상 밖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호텔에 묵게된 어머니에게 어차피 청소하고 세탁하는 비용까지도 지불하면서 호텔에 묵는 것이니 굳이 그린카드를 사용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아직 깨끗하고 쓸만한데 왜 굳이 또 빨아야 되냐고 물으시더라”는 한 특급호텔 관계자의 이야기처럼, ‘굳이’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는 요구하지 않는 투숙객들이 하나 둘 동참한 결과다.

실제 롯데호텔 서울, 월드, 울산, 제주, 롯데시티호텔 마포, 김포공항 등 6개 체인호텔에서 ‘싱크 네이쳐(Think Nature) 카드‘를 시행하고 있는 롯데호텔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싱크 네이쳐 카드로 총 36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절감된 세탁 비용은 미래숲에 기부, 중국 내몽고 쿠부치 사막의 환경보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에너지 절약, 환경 보호를 위한 특급호텔의 ’그린경영‘은 그린카드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전세계 하얏트 글로벌기업 책임 프로그램인 하얏트 트라이브(Hyatt Thrive) 일환으로 그린팀을 운영, 호텔내 에너지 절약, 절전 및 절수, 쓰레기 분리수거, 온도 조절 등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 적극 도입하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역시 사내에 그린카운슬(Green Council) 조직을 구성,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호텔은 쉐라톤 인천 호텔 등과 함께 스타우드 주관 활동으로 2020년까지 수도사용량 20% 절감, 전력 및 가스 사용량 30% 절감을 목표하는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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