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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제약사 ‘치매 치료제’ 도전장
메디포스트 상용화 임박…일동제약도 동물시험 진행 중
4~5년후 세계 첫 신약개발 기대



국내 제약업체들이 치매 치료제 개발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도 천연물, 성체줄기세포에서 최근 천연물 유래 단백질까지 그 종류가 3개로 늘어났다. 이르면 4~5년 뒤 세계 최초의 치료 신약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노인성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직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의 약물 외에는 세계적으로 근원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의약산업 후발국인 우리나라 제약사들이 별다른 저항 없이 세계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회사는 메디포스트다. 이 회사는 타인의 탯줄혈액에서 뽑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치료제 ‘뉴로스템’의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 4명의 임상환자에 대한 투여를 진행 중이며, 내년 2단계 36명 등 총 40명을 대상으로 1ㆍ2A상 시험을 할 예정이다.

동물실험에서 신경세포에 독성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을 줄이고 뇌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뉴로스템의 전임상과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기 때문에 이번 임상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임상 3상 등 최종 절차를 마치고 2019년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상대 김명옥 교수팀이 개발한 천연물 유래 치매치료 단백질도 제약사로 기술 이전돼 상용화에 착수했다. 이는 식물의 스트레스방어용 천연단백질로, 동물실험에서 치매치료에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이전을 받은 한국파마는 후속 임상 등을 거쳐 이르면 5~6년 후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파마 측은 “향후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이후 10년 간 매출액이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에서 추출한 천연물로 만든 치매치료제(ID1201) 개발에 나서 동물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 임상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물질은 현재까지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치매의 다양한 발병 원인을 차단하고,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바이오랜드도 천연물(BL153) 신약후보물질을 개발, 보건복지부 허가용 비임상 임상지원사업에 최근 선정됐다. 자체 동물시험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형성을 억제하는 등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부터 다기관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101개의 치매치료제 개발이 시도됐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증상 완화제 4종만이 처방되고 있다”며 “임상1상이 면제되는 천연물을 이용한 치매치료제 개발이 국내에서 활발해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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