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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보름달 한번 보자꾸나
초저녁, 맑고 푸른 하늘이 땅까지 닿아 있다. 하늘엔 보름달이 두둥실. 지붕 밑 사람들은 청하를 나눠 마시며 멋과 풍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는 홀로 보름달을 바라 본다. 허리 휘도록 몸을 한번 제쳐 본다.

최성환(54) 작가의 작품 ‘초저녁’이다. 노랑, 파랑, 초록 원색의 자연이 삭막한 도시인의 잿빛 가슴에 동화같은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굵게 짠 마천 위에 황토, 아교, 먹물을 혼합해 화면에 엷게 접착한 후 죽필로 형태를 그리고 수십 번 채색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흙에 물감이 스며들면서 따뜻한 빛을 더한다.

초저녁, 마천에 혼합채색, 135x122㎝, 2013  [사진제공=슈페리어갤러리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사계절 변화하면서도 늘 거기 그대로인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바람 한 줌이 오늘을 사는 힘이 된다. 전시는 9월 20일까지 테헤란로 슈페리어갤러리.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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