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던 KT 데이터센터가 스마트에너지 기술의 첨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KT는 국내 최초로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Cloud Data Centerㆍ이하 CDC)를 ‘KT 모듈형 데이터 센터’로 증축, 세계 최고 수준의 그린 데이터센터로 개조했다고 5일 밝혔다.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최소 5개월에서 1년 이내에 서버실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다. 데이터센터는 구축에만 3년 이상 걸리고 전체 서비스 수용까지는 8년 넘게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표준화된 구축방식으로 5개월 만에 완공된 천안CDC 별관 증축관은 필요한 시기에 서버실을 빠르게 공급한 첫 사례로 경제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은 신개념 데이터센터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절감전력과 냉방시설을 활용해 2012년에 완공된 별관의 약 40% 비용으로 구축해 1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에너지도 기존보다 절감된다. 글로벌 최고 수준인 30도 초고온으로 서버실을 운영해 냉방에 소요되는 에너지의 36% 이상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서버실은 평균 22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방전력을 지속해서 사용한 탓에 ‘전기 먹는 하마’로 불렸다.

KT는 또 고온 서버실에 대한 연구와 단계적으로 시범 적용을 계속한 결과, 별관 증축동을 글로벌 최고 수준인 30도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천안CDC 별관 증축동은 1년 중 330일을 자연 바람만으로 운영하는 외기냉방(Free Cooling) 기술을 적용해 연간 18억 원의 전기 요금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

KT 황창규 회장은 “KT는 국내 1위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에너지 기술에 접목해 ‘스마트 그린 데이터센터’를 선보이게 됐다”며 “KT는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기가토피아(GiGAtopia) 시대를 대비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신개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