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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태풍 이름
2002년 8월31일 강릉 등 영동지방을 강타한 태풍 루사는 단 하루만에 강수량 870mm를 쏟아내며 우리나라 관측이래 일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인명피해도 사망ㆍ실종 246명, 재산피해 5조 1479억원으로 역대 피해액 1위를 기록했다. 이듬해 9월12일 한반도에 상륙한 매미의 위력도 만만치 않았다. 매미의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75m로 지난 주말 영향을 미친 나크리가 초당 20미터인 것과 비교하면 급을 알 만하다.


태풍은 수증기의 공급이 잘 이루어지는 곳에서 더욱 강해진다. 열대 해상에서 만들어진 태풍이 북상하다 따뜻한 해류인 쿠로시오 해류 위를 지날 때 더 강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수증기의 공급이 줄어들면 태풍은 힘을 잃고 만다. 태풍의 이름은 1953년 호주의 예보관들이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여 쓰다 美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죽 써왔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 지역 14개국이 제출한 10개의 이름을 5개조로 나눠 순차적으로 쓰고 있다. 1년에 평균 31.6건의 태풍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전부 사용하려면 대략 4,5년이 걸린다. 큰 피해를 입힌 태풍이나 각국의 요청으로 은퇴하는 태풍의 이름도 적지않다. 루사는 누리로, 매미는 무지개로 바뀌었고, 2002년 타이에서 제출한 하누만은 인도 기상청이 힌두교 신의 이름과 같다는 이유로 반대해 모라꼿으로 변경됐다. 제12호 태풍 나크리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을 의미한다. 주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제11호 태풍 할롱은 베트남의 세계자연유산 할롱만과 인접한 명소의 이름. 할롱은 초속 54m의 중형급 태풍으로 제 8호 태풍 너구리와 비슷하다. 13호 태풍 평선도 일본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중국명 평선은 ‘바람의 신’이란 뜻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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