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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아프리카 오지에 헌신함도 멋진 삶 ”
- 阿대륙 민간외교관…마호길 한·아프리카교류협회장
2011 이후 빈곤·질병현장 적극지원…학교 설립·의료장비 보급 추진할 터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참 많은 것을 경험하고 즐겁게 살았다. 이제 아프리카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도 행복하고 멋진 인생이 될 것이다”

아프리카는 미지의 대륙이다. 서구 식민지에서 벗어나 제3세계를 형성하며 국제 사회에 출현했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저개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빈부 격차도 커서 기아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아프리카에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는 이가 마호길(46ㆍ사진) 사단법인 KAF(한-아프리카 교류협회) 회장이다.

마 회장과 아프리카의 인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광토건에서 앙골라에 준공한 국제컨벤션센터의 관리를 위해 생애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했다.


그는 “앙골라에 2년 정도 머물면서 몇차례 지방 마을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도시에서 봤던 것이 아프리카의 전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마실 물을 구하려면 이웃마을까지 3~4시간을 걸어가야 했고, 먹을 음식이 없어 굶는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띄었다. 지뢰로 팔ㆍ다리를 잃은 아이들이나 어른들 또한 잠시 마을을 둘러보면 금새 찾아볼 수 있었다.

마 회장은 “아프리카의 절대빈곤과 질병의 현장을 대하면서 내가 그 동안 살았던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지금까지 누려왔던 모든 것이 이들 앞에서 너무 죄스럽게 느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2009년 현지교민들, 기업 주재원들과 뜻을 모아 동호회를 결성했다. 십시일반의 기부금으로 낙후 지역을 후원하기 시작했지만, 주먹구구식의 지원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마 회장은 결단을 내렸다. 현지 근무를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 온 그는 2011년 3월 지금의 사단법인 KAF를 설립해 외교부 승인을 얻었다. 마 회장은 “그동안 꿈꿔왔던 일들과 편안한 생활의 여유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지만, 한 명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내 인생의 황금기인 40대를 기꺼이 바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KAF 설립 이유를 밝혔다.

그해 앙골라 베빙두 지역을 찾아 의류, 주방용품을 전달하고 동행한 의료진은 현지인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현지에서 눈으로 직접 보고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며 같이 생활했던 이들이 협회의 주축이 돼 아프리카에 대한 순수한 열정만큼은 어느 단체보다도 더 뜨겁다”는 마 회장의 말에 힘이 실렸다.

앙골라에서 시작한 구호활동은 카메룬으로 확대해 올해 2월 카메룬 지부를 설립했다. 빈곤아동과의 1대1 결연사업과 학교후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 회장은 “당장 먹을 음식을 주고 물품을 지원해서는 아프리카에 10, 20년 후의 미래가 없다고 본다”며 “교육을 현재 KAF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지방 병원에 의료장비를 보급하는 한편, 앙골라와 카메룬에 기술학교 건립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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