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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아시아나, “그룹 뿌리 금호고속 재인수 나선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1946년 박삼구 회장의 부친인 고(故) 박인천 회장이 광주에서 설립한 그룹의 모태 회사인 금호고속 재인수에 적극 나선다.

4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고속의 최대주주인 IBK투자증권 PE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는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매각 주관사로, 안진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금호고속의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이 밖에도 잠재적인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2012년 해당 사모펀드에 금호고속 지분 100%와 서울고속터미널 39%, 대우건설 12.3%를 합쳐 총 9500억여원에 매각했다. 다만, 금호아시아나는 재매각될 경우 우선매수협상권을 갖는다는 조건을 달아 현재 계열사인 금호터미널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고속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닌 제 3자에게 매각될 경우, 금호고속은 더 이상 ‘금호’라는 고유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어 국내 고속버스 시장점유율 1위 등 과거의 프리미엄은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호고속은 호남을 대표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라는 인식이 강하게 뿌리 박혀 있어 타그룹이 정서상 인수하기 부담스러운 매물”이라며 “금호고속에 대한 광주ㆍ전남 지역민들의 애정과 관심은 남달라 제 3자 인수시 이용 급감에 따른 매출 감소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금호고속은 그룹에 대한 로열티가 어느곳 보다 높았던 만큼 임직원들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호아시아나는 “제3자가 이번 딜에 참여해봐야 실사 비용, 자문료 등 비용만 발생하는 등 실익이 없다는 것이 업계와 인수합병(M&A)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라며 타 기업들의 인수전 참여를 경계하고 나섰다.


이처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바로 금호고속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 기업이기 때문이다. 실제 박삼구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고(故) 박인천 회장 추모식에서 금호고속을 반드시 재인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초반부터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데는 매각가격을 과도하게 올리려는 사모펀드 측의 의도를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금호고속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에 선도적 시장 지위까지 갖춘 매물이라며 금호고속의 매각 가치가 6000억원 이상을 호가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이는 몸값 부풀리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금호고속을 3345억원에 매각한 바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게 현재 거론되는 금액은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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