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간 자본을 통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임대주택 리츠(부동산 투자회사)’ 사업이 이달 중 본격화된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택기금이 출자하는 공공임대 리츠 1·2호가 이달 중 영업인가를 받고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LH는 이미 지난달 초 리츠 1ㆍ2호를 설립했고 리츠를 통해 10년 공공임대주택을공급할 사업 대상지를 그동안 물색해왔다.
리츠 1호에는 시범사업으로 이미 선정됐던 경기 화성 동탄 신도시 620가구, 경기 하남 미사 강변도시 1천401가구 등 4개 사업이 포함됐다.
또 리츠 2호에는 경기 시흥 목감지구 등 3개 지구에서 10년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 들어갔다.이들 7개 사업의 규모는 1조∼2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주택 리츠는 그동안 LH나 지방공사 등이 담당해온 임대주택 공급에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 도입된 제도다. 연기금ㆍ은행ㆍ보험사ㆍ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를 투자자나 출자자로 참여시켜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것이다.
이들 사업은 대한주택보증(대주보)의 임대주택 리츠팀의 심사를 거친 뒤 다시 대주보 투자심사위원회의 사업성 심사를 받게 된다.
이를 위해 사업성 심사의 기준을 최근 마련했고 투자심사위원회도 부동산ㆍ금융ㆍ법률ㆍ회계 등 분야별 전문가와 관련 학계 인사 등으로 구성했다.
후보로 선정된 사업들이 이들 두 가지 심사를 모두 통과할 경우 이르면 이달 말께 투자자를 모집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더 낮은 금리의 대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부터 우선적으로투자에 참여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임대 리츠는 국토부가 사업구조를 표준화해 투자자들이 일정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택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하고 투자 위험도에 따라 가져갈 수 있는 수익률을 차등화해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토부는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일부 사업지구에서는 이르면 11월께 임대주택 건설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뿐 아니라 대주보나 LH 쪽으로도 금융기관들로부터 언제 사업이 시작되는지 등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온다”며 “리츠를 활용해 민간 자본을 활용한 새로운 임대주택의 공급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la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