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 방송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1년 9월 10일 호주 멜버른 방문 당시 한 연설에서 “거의 다 잡았었고 죽일 수도 있었다”고 발언한 내용의 테이프 기록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녹취된 자료에서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은 매우 똑똑한 친구고 나는 그에 대해 생각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내가 만약 그라면 한번쯤은 잡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를 거의 잡아서 죽일 수도 있었지만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을 파괴해 300명의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들이 죽을 수도 있었다”며 “그러면 그(빈 라덴)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지 못하기에 나는 그 일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위키피디아] |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기업인들과 함께한 작은 모임에서 테러리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라덴은 그 때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으나,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미 연방수사국(FBI)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녹취 기록은 마이클 크로거 전 호주 빅토리아주 자유당 대표가 보관하고 존재 사실을 잊고 있었으나 최근 다시 발견하고 31일 호주 스카이뉴스가 이를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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