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가르마는 좌뇌가 발달한 사람…언어·단어 기억·수학·논리 뛰어나
여성인 박근혜·숱없던 전두환 대통령…오른쪽 가르마 최규하 대통령은 예외
우리나라에서 성공을 논하는 데 있어 대통령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권력적인 측면에서 가장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대통령이다. 국회의원들이 자랑삼아 “난 대통령 될 확률이 300분의 1인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그 자리가 갖는 권력의 크기를 말해준다. 국내에 최고의 통치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은 전반적인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은 깔끔하면서 신뢰감을 심어주는 ‘2대 8 가르마’로 정형화되어 있다. 영화배우 장동건이 주연한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도 대통령은 2대8 가르마로 표현되며, 외국 주요 총리나 대통령도 2대 8 가르마를 가진 경우가 많다.
사실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업스타일과 유사한 헤어스타일을 4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역대 남성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은 다들 비슷비슷하다. 2대 8 가르마가 기본형이다. 여기에서 머리숱이 적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과 올백 머리를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정도만 가르마가 확실하지 않다.
전직 대통령의 공통점은 가르마 비율 뿐만 아니다. 가르마를 탄 방향에서도 발견된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포함해 윤보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모두 왼쪽 가르마를 탔다. 유일하게 최규하 전 대통령은 오른쪽 가르마였다.
현직 여야 지도부들도 대부분이 왼쪽 가르마를 타고 있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모두 왼쪽 가르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 공동대표의 경우 가르마가 확실하지 않지만, 박영선 원내대표 또한 왼쪽 가르마로 헤어스타일을 연출했다. 단, 안철수 공동대표만 오른쪽 가르마다.
가르마 방향은 어느쪽 손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다만 가르마 방향이 그 인물의 성향을 두드러지게 한다는 점에서 좌뇌가 발달한 사람은 왼쪽 가르마를, 우뇌가 발달한 사람은 오른쪽 가르마를 타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현대 뇌의학 연구에 따르면 좌뇌는 언어, 단어 기억, 수학, 논리에 기여하는 활동을 맡는 반면 우뇌는 시각적 과정, 그림 기억, 음악적 이해 등 창의적인 부분에 기여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가르마가 왼쪽이 많은 것도 이같은 영향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이 정형화되어 있는 것과 달리 영부인들의 스타일은 매우 다양하다. 초대 퍼스트 레이디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금발머리에 당시 유행했던 퍼머넌트 웨이브를 넣어 서양스타일을 연출했다. 이어 윤보선 전 대통령 부인인 공귀덕 여사는 한국적인 전통 여인상인 낭자머리를 고수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인 육영수 여사는 신시대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차별화했으며, 조용한 내조를 보낸 이전 영부인과 달리 새로운 정치의 배우자상으로 부상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는 단정하면서 화려한 스타일을 연출했는데, 긴 턱을 보완하고 얼굴 전체를 부드러운 이미지로 연출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둥근 헤어스타일을 유지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도 머리 전체를 둥근 형태로 만들어 갸름한 턱선을 보완하는 동시에 풍성해 보이도록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는 모발이 가늘어 볼륨감을 높이는 헤어스타일을 선호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휘호 여사는 가장 나이가 많은 영부인이었지만, 시대 유행에 맞게 머리색을 밝은 갈색톤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 영부인의 헤어스타일 분석(이수희, 조진아, 나해윤)’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영부인 헤어스타일의 공통점으로 앞머리가 이마를 덮지 않게 했으며, 풍성함을 높여 권위와 위엄있는 자태를 보였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