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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물단지 원자재펀드 재조명
[헤럴드경제=권도경ㆍ손수용 기자] 국내 주요 원자재펀드의 수익률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자재값이 떨어지면서 원자재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였다. 최근들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 정정 불안 등 지정학적 악재로 안전자산인 원자재의 수요와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원자재펀드도 재조명받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개 주요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올 상반기 7% 가량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증시 흐름을 반영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주가지수 상승률 4.9%를 웃도는 수치다. 올들어 중동분쟁에 유가가 올랐고 가뭄과 한파, 중국의 수요 증가로 농산물가격도 지난 4~5월 연중 최고치로 급등했다. 여기에 투기성 자본까지 일부 유입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전 세계 평균 주가상승률을 훌쩍 넘어섰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률이 개선되는 원자재 펀드 특성상 수익률도 크게 회복됐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34개 원자재펀드들의 6개월, 연초 이후, 5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1.69%, 1.52%, 13.74%였다. 지난 2~3년동안 원금 건지기도 힘들다던 원자재 관련 펀드가 모처럼 플러스 수익률을 올리는 모습이다.



펀드별 수익률은 더욱 높다. 특히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원자재펀드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 1)‘으로 28.36%에 달했다. 이 펀드의 3개월과 6개월 수익률도 각각 11.34%, 21.53%였다. 원자재펀드 중 유일하게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은 JP모간천연자원펀드와 블랙록월드광업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4.74%, 11.95%로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원자재펀드들도 뒤지지 않았다.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24.18%,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9.69%, 우리글로벌천연자원증권투자신탁 11.01%,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 7.99% 등으로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하반기 이후 원자재시장이 전반적으로 하향안정화될 것으로 예측돼 관련 펀드의 수익률 개선세가 이어지기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강유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지만 미국의 셰일가스 공급이 늘면서 가격측면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여 4분기에는 유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이란 변수가 반영되면 금 등 귀금속 투자수요도 줄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금값이 바닥권을 형성하면서 관련 수익률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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