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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사단 윤일병 사망, 가혹행위 “개흉내, 가래침 · 치약먹기, 성기에…”
[헤럴드경제]사망한 28사단 윤모 일병에 대한 가혹행위가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28사단 윤모 일병은 지난 4월27일 내무반에서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병들에 가슴 등을 맞고 쓰러졌다. 윤 일병은 당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음식들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며 뇌손상을 입고 다음 날 사망했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윤 일병은 지난 2013년 12월 입대해 올해 2월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 받은 후 주범 이모(25) 병장 등 선임병들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행동이 느리다거나 어눌하게 대답하다는 이유로 ‘기마 자세’로 얼차려를 시킨 뒤 잠을 재우지 않았다.

치약 한 통을 먹이거나 드러누운 얼굴에 1.5ℓ 물을 들이붓고, 심지어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까지 핥아먹게 했다.

수십여 차례 폭행당해 다리를 절뚝거리는 윤 일병에게 꾀병을 부린다며 어깨와 가슴 등을 향해 테니스공을 집어던졌다.

얼굴과 허벅지 멍을 지우기 위해 연고제 안티푸라민을 처방하면서 윤 일병의 성기에까지 발라 성적 수치심을 줬다.

사진=28사단 윤일병군인권센터

그 이후로도 얼차려를 계속 시켰고, 힘든 기색을 보이자 비타민 수액을 직접 주사한 뒤 복부 등을 때렸다.

결국 지난 4월 윤 일병은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병들에게 가슴, 정수리 등을 가격 당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윤 일병의 직접적인 사인은 기도폐쇄에 의한 뇌손상이다.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손상으로 의식을 잃어 숨진 것이다.

그러나 사건 직후 헌병대로 인계된 이 병장 등은 윤 일병이 음식을 먹고 TV를 보다가 갑자기 쓰러졌다고 허위 진술을 하다 “윤 일병의 의식이 돌아올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 듣자 그제야 범행을 자백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사망 당일 아침부터 사망 직전까지 수액을 주사한 2시간을 제외하면 쉬지 않고 윤 일병에게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해왔다. 사망 당일만 조명해 우발적인 폭행 사망사건으로 봐선 안 된다. 살해 의도성이 짙다”면서 “28사단 검찰관은 살인죄로 공소장을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이어 “선임병들이 윤 일병에게 성추행한 혐의를 있는데도 공소장에 기록되지 않았다. 성추행으로 추가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일병은 순직 결정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으며, 유족들은 현재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28사단 윤일병 가혹행위 사망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28사단 윤일병 가혹행위 사망, 군대에 고문기술자들인가 어떻게 이런 일이…” “28사단 윤일병 가혹행위 사망, 참혹하다” “28사단 윤일병 가혹행위 사망, 가해자 모두 색출돼 처벌받길” “28사단 윤일병 가혹행위 사망, 끔찍하다 살인이나 다름없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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