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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民心 몰랐던 ‘새정치’…金 · 安 사퇴
7·30 재보선 후폭풍 일파만파…마지노선 5석도 못얻은 완패
새정치聯 3개월만에 최대 위기


새누리당의 ‘원투 펀치’(손학규 낙선-이정현 당선)에 안전판으로 내밀었던 ‘5석 마지노선’마저 무너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위기에 빠졌다.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새정치’ 구호도 창당 3개월여만에 소멸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정치연합 두 공동대표는 재보궐 선거 이튿날인 31일 오전 모처에서 만나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자신만 사퇴를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으나, 안 대표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 핵심관계자는 “안 대표에 대해 김 대표가 매우 미안해 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대표들 스스로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9시 50분께 안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당대표실로 왔고, 김 대표는 약 40분 후인 10시30분께 대표실로 들어왔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당대표와 최고위원들 전원의 동반 사퇴 요구 주장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처참한 선거 패배 결과를 두고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책임론이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새정치연합은 재보궐 선거에서의 패색이 짙어진 지난 30일 밤 11시께 예정됐던 지도부의 아침 공개 회의를 취소하고, 회의를 비공개 최고위회의로 전환했다.

이번 재보궐 선거 15곳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은 11곳에서, 새정치연합은 4곳에서 승리했다. 기존 의석 분포가 새누리당 9곳, 새정치연합 5곳, 통합진보당 1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새누리당은 2곳을 추가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1곳 의석이 줄어든 것이다. 안 대표가 ‘5곳에서만 이겨도 잘한 것’이라며 기대감을 낮춰 잡았지만, 이 마저도 지키지 못하면서 책임론이 거센 형국이다.

특히 상징성이 큰 전남 순천ㆍ곡성에서의 패배는 새정치연합으로선 뼈아프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회의 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너무 충격적이어서 뭐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정현 후보의 당선이 새정치연합으로선 가장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두 공동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안 대표가 추후 당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 대표를 맡은 지 불과 석달여만에 당 대표직을 내려놓게 되면서, 일각에선 안 대표의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두 대표의 사퇴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향후 당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대표 궐석시 원내대표가 대표직무대행을 맡는다는 당 규정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대표직을 대신하게 된다. 박 원내대표는 선거 참패 후 당을 추스르고 재건 작업을 지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홍석희ㆍ정태일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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