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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독식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약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급성장하고 있는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기세를 떨치고 있다.

현지시간 29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세계 2분기 이동전화시장 추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6.9%로 3위에 등극했다. 2위 애플(11.9%)과 격차는 5%포인트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의 약진도 뜨겁다. 레노버는 2분기에만 158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 시장점유율은 4.7%에서 5.4%까지 높혔다.

이 같은 중국 업체의 약진은 중국 내수 시장의 급성장 덕분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SA는 올해 중국 LTE 스마트폰 시장을 지난해 대비 547% 늘어난 1억35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늘어난 중국 수요 대부분을 삼성전자나 애플이 아닌, 중국 현지 업체들이 독식했다는 의미다.

이런 결과는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전통적인 스마트폰 업체들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730만대로 전 분기 대비 3.9% 줄었고, 애플 역시 출하량은 12.4%가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1.1%포인트가 하락했다. LG전자도 출하량은 20% 가까이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0.1%포인트가 하락하며, 출하량 기준 랭킹에서 5위로 밀렸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멜리사 차우 IDC 연구원은 “‘피처폰의 죽음’이 예상보다 일찍 다가오면서 신흥시장 소비자들을 스마트폰 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준비가 된 것은 중국 업체들”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이들 업체는 삼성,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서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중국 내 경쟁 기업들보다는 품질이 더 좋고 생산 규모도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 대기업들이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샤오미처럼 눈에 보이는 특허까지 무시한 채 물량 중심으로 찍어내는 전략이 ‘죽의 장막’ 중국 밖에서까지 통할 지는 미지수라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당수 중국 제품들이 자국 밖에서는 경쟁하기에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며 “다만 몇몇 선두 업체들의 경우 기술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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