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장에서-최정호> 이통사의 ‘꼼수 마케팅’
‘데이터 무제한’을 앞세운 이동 통신 3사의 ‘고가 요금제’ 마케팅이 대세다. 8만원이 넘는 요금제를 스마트폰에 끼워파는 사이, 통신 3사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어느 덧 4만원 고지를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오히려 급감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30일 공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월 평균 3만5000MB를 웃돌던 ‘4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 고객의 실 사용 트래픽은 올해 3월 1만5921MB로 뚝 떨어진데 이어, 6월에는 다시 9300MB까지 내려갔다.

통상 출퇴근이나 등하교 때 LTE 데이터 망을 이용해 동영상을 보고, 간단한 웹 서핑이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경우 하루 평균 1000MB~2000MB를 사용한다는 한 통신사의 내부 통계를 감안하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들 상당수가 필요없는 비싼 요금제에 가입했다는 반증이다.

반면 “언제 어디서나 요금 부담 없이 LTE로 동영상을 마음 것 볼 수 있다”며 통신사들이 선심 쓰듯이 내논 요금제의 혜택은, 실제로 통신사에 다시 되돌아갔다. 

실제 지난해 1월 첫 선을 보였고, 올 4월 이통사들이 8만원대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수는 이미 24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LTE 가입자 3260만 명의 약 7.4%가 한 달에 스마트폰 요금으로만 8만원이 넘는 돈을 선뜻 지불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한 증권사는 통신 3사에 대한 보고서에서 “올 연말까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수는 6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객 숫자는 늘었지만, 실 사용량은 반토막 난 이런 결과는 통신 업체들의 꼼수 ‘마케팅’ 덕분이다. 일선 판매점에 고가 요금제, 즉 8만원이 넘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고객 유치시 수수료를 더 많이 지불하는 리베이트 정책을 적극 펼친 결과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