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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박영서> 청일전쟁과 중국의 꿈 혹은 오기

  • 기사입력 2014-07-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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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전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구치소에서 마약사범인 50대 일본 남성에게 사형이 집행됐다. 이 남성은 중국에서 만든 각성제를 일본에 밀수하려다 체포되어 2012년 12월 1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고 2013년 8월 2심에서 사형 확정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일본인이 사형당한 25일은 청일전쟁이 일어난지 꼭 120년이 되는 날이었다. 중국 정부가 민감한 날짜에 ‘보란 듯이’ 형을 집행한 것을 놓고 일본 언론들은 “어떤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이번 사형 집행이 과거사 및 영토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있는 일본에 대한 경고차원에서 실행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선 일본에 대한 우회적 경고인 동시에 중국의 ‘오기’를 보여준 행동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한 일본인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그날 랴오닝성 단둥(丹東)항에선 청일전쟁 당시 격침당한 청나라 북양함대의 철갑 순양함 ‘치원호’(致遠號)의 복원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치원호’는 1894년 9월17일 압록강 어귀에서 벌어진 황해해전에서 일본 함정이 쏜 유탄과 어뢰를 맞고 침몰됐다. 함장 등세창(鄧世昌)도 병사들을 독려하며 끝까지 싸우다 배와 운명을 같이했다.

120년 만에 복원되는 치원호는 오는 9월 17일 침몰한 날짜에 맞춰 일반에 공개되어 애국주의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이번 복원에 드는 비용 3700만위안(약 61억원)은 단둥 시민들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모아졌다.

청일전쟁 120주년을 맞아 중국에선 일본에게 당한 치욕의 역사를 잊지말자는 각오와 함께 ‘중궈멍(中國夢·중국의 꿈)’ 을 실현하자는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당시 패전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잘못된 점에 대해 반성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갑오년을 떠올리며 길고 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도 ‘갑오’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중국 과학계 인사들의 모임에서 “갑오전쟁(청일전쟁)을 계기로 중국인들은 각성했다”면서 “지금 우리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목표에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시진핑 정권의 슬로건이지만 그 출발점에는 ‘갑오년’의 쓰라린 패배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은 주체적인 자기각성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데 국가적인 힘을 결집시키고 있다. 반면 한국의 상황은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례없는 비극인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세상을 바꾸라는 중대한 경고를 보냈건만 국가개혁은 방향조차 잡지못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청와대는 이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언급마져 꺼리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라고 해 망언논란마져 일으켰다.

역사에서 반성과 교훈을 찾아야 할 나라는 중국만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의 한국이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질 수 있을까. 

박영서 베이징 특파원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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