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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국경경비대원은 ‘거래의 대상’이자 ‘연애의 대상’?
[헤럴드경제] 북한의 북-중 국경선을 지키는 국경경비대는 북한주민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비쳐질까. 북한주민들에게 국경경비대원들은 ‘천의 얼굴’로 비쳐지기도 한다.

얼마 전 각종 언론에서 김정은이 국경경비대에게 탈북을 시도하려는 자들에게 가차없이 사살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면서 한 순간 국경경비대원들은 반인륜적인 존재로 전락해버렸다.

또한, 각종 매체에서 이들은 지나가는 주민이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을 쏘고, 탈북을 시도하다 총에 맞아 죽은 시체를 강에다가 버리는 등의 모습이 묘사되어 큰 충격을 주었다. 이렇게 묘사된 장면만 보면 국경경비대원들은 북한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보인다.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30일 북한의 국경경비대원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탈북하기 전 밀수를 해오다 2013년도에 탈북을 한 김희경(가명)씨와의 인터뷰를 재구성해 실제 북한주민들이 바라보는 국경경비대원들의 모습을 그렸다.

▲[사진=뉴포커스 제공]

연민의 대상= 1990년대 전까지만 해도 국경경비대는 성인남자들이 군복무를 하기 위해 입대해서 자대배치를 받는 인민군대이다. 국경지대인 해산, 보천, 대홍단 이 지역은 북한에서도 최북단인 지역이어서 가장 추울 때는 영하 33도까지 내려가는 곳이다. 이곳에서 추운 날씨에 강바람을 맞으며 경계근무를 서야 한다.

또한, 이들은 북한주민에게 젊은 나이에 군복무를 하러 타지(국경부근에 있는 군대로 자대배치를 받고 군 복무하는 군인들은 보통 황해도나 개성에서 오는 사람들이다)에서 온 연민의 대상이지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거래의 대상=연민의 대상도 시대가 지나면서 바뀌게 된다. 1990년대까지는 국경경비대원들의 임무는 국경을 감시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2000년도부터 국경경비대의 실질적 역할은 본 임부에서 밀수꾼들, 북한주민들과의 거래를 하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북한주민은 중국으로 넘어가 돈을 벌 수 있도록 그들에게 돈을 주고 거래를 한다. 또한, 밀수가 활성화 되면서 이들의 본 역할은 소홀하고 밀수꾼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에 대한 돈을 받는 일에 치중한다.

기피의 대상=밀수를 하는 사람들은 국경경비대원들을 ‘군복 입은 장사꾼’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손해를 보려 하지 않고 거래에 대한 비용을 반드시 받으려 한다. 이것은 부당한 착취이지만 이들이 없이 그들은 밀거래를 할 수도 없고 중국으로 넘어가 돈을 벌 수도 없기 때문에 항의도 할 수 없다. 만약 항의를 하다 눈 밖에 라도 나게 되면 이들이 상부에 보고하여 불법밀수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이들과 거래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연애의 대상=국경수비대들은 앞서 언급한 것들로 인해 물질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영위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부대 부근에 사는 젊은 여성들에게 연애의 대상 1순위가 되었다. 소위 그 지역 엘리트들인 예술대학교 여대생들은 그들과 연애를 하길 원한다.

부러움의 대상=다른 곳에서 복무를 하는 인민군인들은 제대로 먹지를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는 등 하는데 반해 국경경비대원들은 밀수꾼, 북한주민들과의 거래를 통해 얻는 물질적 풍족함으로 인해 그들을 보고 “얼굴에 기름이 흐르곤 한다”고 그 지역 주민들은 얘기한다.

국경경비대는 북한주민들에게 반인륜적인 폭거를 취하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김희경씨는 북한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해도 국경경비대들이 공개적인 곳에서 함부로 주민들을 쏴 죽이거나 시체를 함부로 유기하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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