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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기타 하나 메고 전국을 ‘땡긴’ 가수 김덕희 “너도 땡겨주마”
[헤럴드경제=남민 기자] 통기타 하나 메고 전국을 ‘땡기러(당기러)’ 다니는 가수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나른한 오후, 모두가 식곤증에 빠져들 즈음, 라디오 속에서는 “사랑이 왔나봐 내 가슴 콩닥콩닥 니가 잘난거니 내가 못난거니…(중략)…니가 니가 땡겨땡겨…”

순간 피로가 싹 가셔버린다.

전국 KBS, MBC, CJB, TBN 등 라디오프로 생방송에 출연해 통기타 하나로 나른한 오후에 펑펑 활력소를 솟게한다.

가수 김덕희다. 꾸밈없고 연출없이 즉석에서 흥얼거리듯, 그래도 빗나가지 않은 ‘정품 가수’ 김덕희가 트로트가수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가수 김덕희가 전국을 ‘땡긴(당긴)’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전국의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생생한 노래를 선사해왔다. 트로트 가수들은 통상 MR로 라이브를 하는데 김덕희는 자신만의 색다른 맛을 팬들에게 선사하고 싶다며 ‘땡겨땡겨’ 트로트 곡을 통기타로 생방송했다. 당연히 리스크가 커서 제작진 모두가 만류했지만 그는 해냈다. 그리고 청취자 등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냈다. 이것이 그만이 갖고 있는 힘이기도 했다.

실제 PD들과 진행자들이 혹시나 도중에 반주가 약하면 어쩌나,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서 생방송전에 만류했지만 그는 어김없이 해냈고 심지어 라이브하는 생방송 중에 청취자들로부터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내용의 문자가 쏟아져 들어오자 프로그램이 살아났다며 크게 고무되기도 했다.

또 가수 윤수일이 진행하는 TBN 부산 교통방송 4시의 교차로라는 프로그램에서는 통기타로 트로트 곡을 부르려 하니 윤수일씨가 당황해 하며 “반주 안깔고 통키타로만 합니까?” 라며 놀라워 했다. 윤수일씨는 듣고 나서 “와~! 반주없이 통키타로만 트로트 곡 듣는 맛도 색다르고 재밌네요” 라며 새로운 풍의 라이브에 크게 만족해 했다.


트로트 가수 역사상 통기타로 자신의 타이틀곡을 방송한 가수는 없었다고 PD들은 말하고 있다. 김덕희는 올들어서만 전국을 순회하며 50회 이상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했다. 김덕희는 “‘땡겨땡겨’라는 곡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시키고 에너지를 끌어내며 어울림 한 마당에서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빛나는 노랫말이라기 보다 정겨운 노랫말이어서 더 좋고 귓속을 편하게 파고드는 리듬이어서 더 좋은 이 노래는 ‘격식없이’ 듣기에 더할 나위 없다. ‘땡겨땡겨’가 가수 김덕희를 새로 쓰고 있다.

▲가수 윤수일(맨왼쪽)이 진행하는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라이브로 노래 부르는 김덕희.

김덕희는 지난 2001년 락커 강태웅(예명)으로 데뷔, 락발라드 ‘이별하지 않은 이별’을 발표하면서 경기방송에서 2주 연속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던 가수다. 이듬해에는 ‘Fighting’이 SBS-TV ‘인생대역전’ 주제곡이 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김덕희는 록가수에서 시작한 가수 인생을 지난 2006년 트로트가수로 변신했고, 8년만인 올초에 신곡과 함께 베스트앨범을 발표하며 현재 통기타 하나로 전국을 휘젓고 다닌다. 

▲가수 김덕희가 부산KBS에서 라이브로 ‘땡겨땡겨’를 부르고 있다.

김덕희는 ‘땡겨땡겨’에 대해 ‘사랑하는 여인에 내 마음이 끌린다’는 느낌으로 쓴 곡이지만 우리 실생활 주변에서 겪는 모든 일들에 대한 ‘애착’이기도 하고 ‘관계’이기도 하다고 그 의미를 설명한다.

가수이자 음반제작자인 그가 전국을 돌며 모두 ‘땡기고’ 이제 서울로 들어왔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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