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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약탈 문화재, ‘야마나카 상회‘ 명부를 추적하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우리의 문화재 6만여점을 약탈한 일본이 한일협정을 어긴 채 희소가치가 큰 서적 등을 빼돌려 반환하기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일제 강점기 약탈된 우리 문화재의 행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빼돌려진 문화재 중 행방을 알기어려운 개인적 소장품을 제외한 상당수 우리 문화재가 당시 일본내 독보적인 고미술품상 ‘야마나카상회(山中商會)’를 통해 일본내에 되팔리거나 국제거래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 재단은 야마나카 상회가 일제시대 미국에 한국 문화재를 대거 경매한 목록이 있었다는 증언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가 수차례 되팔이거나, 특정 기관에 귀속돼 있기 때문에 반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반환반은 ’황제지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1월 미국 허미티지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조선불화를 인도받는과정에서 일제의 조직적인 약탈과 유통경로를 정밀하게 확인한 바 있다.

재단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초반부터 곳곳의 문화재가 일제의 사주를 받은 일본인 또는 도굴꾼 등에 의해 뜯겨지고 빼돌려져 즉시 일본으로 반출됐다. 이들 문화재 중 상당수가 일본의 미술품상 야마나카상회에 넘겨졌고 야마니카 상회는 약탈 문화재를 수리하거나 보정한 뒤 자국내 소장가에게 팔거나 미국 경매시장에 넘겼다.

▶올초 미국 허미티지 박물관으로부터 반환받은 일제의 약탈문화재, 조선불화.

그러던 중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 정부가 미국내 일본 재산의 몰수를 위해 설치한 ‘적국자산관리국’(Office of Alien Property Custodian, APC)을 통해 야마나카상회가 미국에 팔기 위해 미국내에 보관하던 모든 문화재를 몰수하고 만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일본의 적산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이들 문화재는 모두 뉴욕 등지 경매시장에서 처분됐다. 2만5000㎞를 떠돌았던 조선불화 처럼 약탈된 문화재 상당수가 일본,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유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단측은 일제가 약탈한 문화재 중 야마나카 상회를 통해 거래된 ‘목록 명부’가 존재했다는 증언에 따라 이 명부에 등재된 우리 문화재의 행방을 쫓는데 주력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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