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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히 소외받는 국악…기업지원금, 서양음악의 4분의 1 그쳐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용현)가 한국갤럽과 함께 실시한 ‘2013년 기업 문화예술지원 현황’ 조사 결과 국악 부문에 대한 지원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악 부문에 대한 기업 지원금은 총 53억원으로 전년대비 108.5%(2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서양음악 부문에 206억원이 투입된 것에 비하면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예술 장르간 지원 편중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악 부문에 대한 지원 증가에 기여한 것은 크라운ㆍ해테제과였다. 크라운ㆍ해테제과는 2013년 서울아리랑페스티벌과 같은 신규 사업을 통해 국악을 중점 지원했다. 

[자료=한국메세나협회]

서양음악의 경우에는 2012년 불발됐던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초청이 재추진되고 기업이 주최하는 자체 공연 행사 등에 대한 운영비 증가가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1753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이는 KT&G의 상상마당 춘천 개관 등 신규 인프라 분야의 지원액이 13.5%(972억원) 늘어난 데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개별 기업 중 문화예술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은 현대중공업이었다. 현대중공업은 본사인 울산을 중심으로 복합문화시설 운영, 찾아가는 음악회, 현장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나눔 사업과 음악인재 육성 활동을 펼쳐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문화재단별로는 삼성문화재단이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문화재단은 리움, 호암미술관, 플라토 등 미술관 운영을 중심으로 한 각종 문화예술 지원 사업으로 11년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계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상반기는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세월호 참사 여파까지 겹쳐 예술계가 극심한 침체를 겪은 한 해였다. 


문화예술계는 7월 29일부터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가칭 메세나법)’이 시행된 것을 계기로, ‘기부금 세액공제’, ‘기업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교육훈련비 세액공제’ 등을 골자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한시라도 빨리 이뤄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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